최첨단 교육시설 갖춘 오송사옥, 고질적 인력난・노령화 모두 해결

한해 신규인력 1300명가량 배출
전국서 접근 용이한 오송에 자리
수도권 집중 취업문제까지 해결

한국전기공사협회 인재개발원은 전국 4400여 교육기관 중 20위권 안에 들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지만 비좁은 교육장소와 노후장비로 인해 인력양성의 한계에 부딪혔다. 오송교육원이 준공돼 이전할 경우 한 해 1300여명의 인력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인재개발원은 전국 4400여 교육기관 중 20위권 안에 들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지만 비좁은 교육장소와 노후장비로 인해 인력양성의 한계에 부딪혔다. 오송교육원이 준공돼 이전할 경우 한 해 1300여명의 인력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신문 유희덕 기자] 한국전기공사협회 61년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오송사옥 이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현재 종합 공정률은 33%가량 된다. 서서히 웅장한 모습의 교육원과 숙박시설이 본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송사옥 시대가 피부에 와닿는 분위기다. 오송사옥은 올해 교육동이 준공되고, 하반기 행정동이 착공에 들어가면 교육시설을 필두로 순차적으로 이전을 하게 된다.

이에 본지는 ‘오송사옥 전기공사업계 미래를 준비한다.’ 기획연재를 통해 오송사옥의 진행 과정과 본사 이전에 따른 준비상황, 국내 최대의 시설로 들어서는 교육원의 역할, 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업계의 의견 등을 담아 총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1)협회 61년 최대 프로젝트...미래를 꿈꾼다

(2)역사의 한 페이지 오송 이전 공정하고 투명하게

(3)첨단과 편의 오송 교육원’ 전문인력 양성 메카 된다.

오송사옥 중 교육원 준공은 공정률의 추이를 봐야겠지만, 빠르면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계획대로라면 이전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인재개발원 등은 손길이 분주해 졌다.

이전 맞춰 교육생 모집에서부터 교육프로그램 발굴, 최첨단 교육시설 구비 등 준비해야 할 것이 산더미다.

전기공사협회 교육원과 중앙회 본사의 이전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앞으로 10년 내 업계의 성쇠를 좌우할 인력난은 발등의 불이라 할 수 있다.

전력산업은 점점 고도화되고 융복합화되고 있지만, 현장 인력은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업계에 변변한 교육시설이 없다 보니 신규 인력 양성은 요원한 얘기처럼 들렸다. 전기공사협회는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끊임없이 인력양성에 매진해 매년 180여명의 신규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수요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전기공사협회에 따르면 전기공사업계에 종사하는 인력의 평균 연령이 4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이며, 이 중 60대가 3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은 근근이 현재의 인력으로 현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10년 후면 대부분의 연령이 60대에서 70대까지 높아져 전기공사업계의 경쟁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

전기공사업계의 중요 공종 중 하나인 배전분야는 더욱 심각하다. 배전기능인력 자격 보유 현황을 보면 2020년 기준 전체 5만1835명에 달한다. 분야별로는 가공배전이 2만2664명으로 가장 많고 무정전, 지중배전 순이다. 연령별 기준을 보면 60세에서 63세(정년)가 3628명으로 전체의 7%를 차지하고 있으며, 50세에서 59세가 1만 7438명으로 33.6%를 점유한다. 배전공사 자격증 소유자 중 50세 이상이 50%를 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의 연령 분포를 보면 노령화는 더욱 심각하다. 2019년 기준 배전전문회사 상근전공 연령별 분포를 보면 무정전은 40대 34.6%, 50대 41.9%를 차지했으며, 가공배전은 40·50대가 61%를 기록했다. 지중은 64%까지 높아졌으며, 전체적으로 60대도 11%에 달했다.

협회 관계자는 “인력 노령화 문제는 업계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기공사 기초교육을 시킨다.

또 전국 폴리텍 전기과 학생들을 유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현장과 괴리감이 있다. 각 대학은 현장 직원보다는 관리 직원 위주로 인력을 양성하다 보니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협회 교육원은 6개월 과정으로 30명씩 6개 반을 교육한다. 1년에 배출되는 인력은 180명가량 된다. 특히 이들의 80~90%는 전기공사업계에 취업을 한다. 전기공사협회 인력개발원이 최우수 인력기관으로 꼽히는 이유도 현장에 적합한 맞춤 교육 때문이다.

한 해에 배출되는 180명 인력의 60%는 수도권에 소재한 업체에 취업한다. 전체 전기공사업체의 60% 이상이 분포해 있는 지방은 인력난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배출인력을 늘리면서 전국에서 접근이 가능한 지역에 교육 기관이 필요했으며 충북 오송이 안성맞춤으로 결정됐다.

협회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오송 교육원이 계획대로 인력을 배출할 경우 한 해에 신규 인력을 1300명가량 배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업계의 근원적 문제인 인력난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 교육원은 전국 4400여개 교육훈련기관 중 전체에서 20위 안에 들 정도로 경쟁력을 갖춰왔다. 취업성공률, 고용유지율 등 종합평가에서 최상위 점수를 받았다.

20년 전 인력양성기관으로 지정된 후 30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해 발버둥쳤던 전기공사협회 인재개발원은 전국 상위 0.5%에 드는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했으며, 이제 교육시설이 비좁아 인력양성을 못 하는 실정이다. 오송사옥 준공은 최첨단 교육기관으로 변모하는 협회의 역할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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