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3D 활용…몰입도 높아 교육효과 ‘굿’
승강기인재개발원 24개 현장 시나리오 제공, 현장 적응도.안전 의식 교육
실제 설치방법, 순서 등 1인칭 시점 3D로 제공

승강기인재개발원의 가상현실(VR) 교육시스템을 활용한 승강기 설치교육이 현장 근로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승강기인재개발원의 가상현실(VR) 교육시스템을 활용한 승강기 설치교육이 현장 근로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먼저 승강장 바닥에 놓여있는 사다리 입구 쪽에 설치해 주시고요. 그 다음에 오른쪽 공구함 바라봐 주세요. 공구 꺼내서 VR이 알려주는 대로 승강기 점검 해주세요.”

이상훈 승강기 인재개발원 팀장의 지시에 맞춰 승강기인재개발원의 가상현실(VR) 교육을 직접 받아보자 교육생들이 왜 이 교육을 좋아하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승강기인재개발원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000여명에 달하는 승강기 현직자를 교육한 명실상부 승강기 인력 메카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성공적으로 도입돼 교육생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라는 VR교육 시스템을 채험해 봤다.

VR 시스템을 착용하자 어둡고 쾌쾌한 승강장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닥을 바라보면 낙폭이 커 아찔하고 위를 바라보면 끝없이 높은 승강장 높이에 위화감이 든다. 승강장의 현장을 그대로 VR로 재연했기 때문에 교육생들의 현장 이해도와 교육 효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력이 부족한 승강기 업계에서 실력있는 경력직 직원을 뽑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우리 인재개발원은 실무와 근접한 교육들을 현직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승강기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 팀장은 특히 안전문제로 인해 현장에서 초보자를 교육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환경을 고려해 VR교육에서 현장 설치, 점검과 관련된 24개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인 1조 점검이 의무화된 이후로 중소기업에서는 현장 근로자들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장 경험이 부족한 근로자를 채용한 업체에서 VR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보여진다.

승강기 설치·점검 현장은 워낙 사고가 빈번한데다 쾌적하지 못한 환경이기 때문에 근로자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생들이 승강기인재개발원에서 관련 강의를 듣고 있다.
교육생들이 승강기인재개발원에서 관련 강의를 듣고 있다.

또 3D를 활용한 승강기 교육도 현직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1시간이라는 영상길이가 결코 짧지 않지만 교육 영상을 보고 있는 교육생들의 몰입도는 굉장히 높았다.

VR이 현장체험 위주의 교육이라면 3D교육은 승강기 설치, 점검에 대한 미세한 부분 하나하나를 1시간에 걸쳐 짚어주는 교육이다.

전체적인 설치방법부터 볼트를 조이는 순서까지 1인칭 작업자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업무 적용도가 높고 교육생은 직접 승강기를 설치하는 현장을 체험할 수 잇다.

“다수 승강기 제조사들에 자문을 구해 만든 영상이기 때문에 대부분 실제 승강기 모델의 설치과정과 거의 동일합니다. 이 영상을 보고나면 대부분 승강기 설치가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까지 엘리베이터 1종에 대한 영상만이 제작돼 있지만 휠체어리프트, 에스컬레이터 설치·점검 등에 대한 영상도 추가로 제작될 예정이다.

“승강기 산업의 인력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채용을 늘리는 것 외에도 근로자 교육이 중요합니다. 교육 때문에 인원이 업무에서 빠진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직원들의 자기개발이 이뤄지면 이직이 줄게 되고 업체 정착으로 이어집니다. 업체와 근로자의 상생, 그리고 현장 안전을 위해 업체들은 주저하지 말고 근로자 교육에 나서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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