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저장소, 국내 최대 반도체 공장 등 주요설비 많아 안정적 전력공급 만전
경기본부, 5개 배전센터 운영 24시간 전력공급현황 모니터링

[전기신문 유희덕 기자]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이 보이지 않는 백신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백신 확보 물량으로 정부의 정책 성공여부를 평가하고 백신 확보가 제대로 안되면 무능한 정부로 폄하된다. 우리나라도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확보된 백신을 기반으로 상반기 중 1300만 명의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백신확보 전쟁 못지않게 확보된 백신을 얼마나 안전하게 보관하고 이송하지 아느냐를 두고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백신은 통상적으로 운반, 보관할 때 2~8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백신 생산량 중 50%가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 변질돼 폐기 처분된다고 한다.

해외에서 들여온 백신과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 백신이 저장되는 곳은 전국에 두 곳이 있다. 경기도 평택과 이천에 위치한 코로나 백신 초저온 통합물류센터가 그곳인데, 이곳은 전력공급 설비 중에선 가장 안정적인 4중 전원 공급 시스템을 구성하고 계통 추가 연계를 시행 중이다.

김갑순 한전 경기본부장은 “전 국민이 안심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그날까지 -70℃ 이하로 백신이 안전하게 보관·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관시설 못지않게 백신을 접종하는 아주대 실내체육관을 비롯한 총 28개소의 접종센터에 현재까지 4100명의 인력과 920대의 장비를 동원해 6900개의 전주를 특별 점검하는 등 무결점 전력공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경기본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는 게 큰 보람”이라며 “주요설비들이 많은 경기본부 관내에서 전력공급으로 인한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 직원이 긴장의 끈을 놓치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본부는 또 국내 최대 코로나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씨젠이 공장 확장 이전을 추진했을 당시, 전력공급이 2개월 이상 소요돼 제품을 제때 생산할 수 없게 되자, 전사적 지원으로 긴급공사를 실시해 최단기간이 2주 만에 전력공급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공장이 조기 가동돼 67개 이상 국가에 국내 진단키트가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해 큰 호응을 얻었다.

▶경기본부 관내에 국가 중요시설은 물론 국내 사업의 핵심사업장이 많은데.

“한전 경기본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전에 민감한 주요 대용량고객이 위치하고 있어,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공급선로를 2중·3중화하고, 추후 예상되는 전력수요에 대비해 선제적 계통보강으로 그리드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하남 및 안산에 개발 예정인 제3기 신도시 및 세계 최대 반도체벨트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협력산단 등 대단위 택지·산업단지 조성에 대비해 변전소 부지를 사전에 확보하고, 변전소 신설 및 계통 보강을 적기 시행해 전력공급 안정성을 확대해 나가겠다. ”

▶방대한 설비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하나.

“연중 상시 관내 특고압 전주 40만기에 대한 열화상 및 광학설비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노후·과부하 기기를 사전 진단해 적기에 설비보강을 추진하고, 고압 APT 약 1만6000호 등 고객 수전설비에 대한 열화상·초음파 진단을 지원하고 노후 수전설비를 적기에 교체할 수 있도록 해 고객파급 정전 예방을 통해 양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경기본부 관내 274만호 고객에게 빈틈없는 전력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력설비 디지털화를 비롯해 설비투자 및 교체 계획은.

“배전선로 정전발생시 고장이 발생한 구간을 분리하고 이상이 없는 곳에는 신속하게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본부는 5개의 배전센터를 운영하면서 24시간 전력공급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차량충돌과 같은 고장이 발생하면 배전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감지해 원격으로 고장 구간을 분리한 후 신속하게 안정적 전력공급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물류센터 및 접종센터 공급 선로에 대한 DAS설비 특별점검을 시행했고 이러한 배전 자동화 시스템(Distribution Automation System)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연간 DAS설비 점검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설비 이상시에는 즉시 설비를 교체해 최적의 운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변전설비는 지난 2013년부터 154kV급 변전소에 디지털 변전시스템을 최초 도입해, 지난 2020년말 기준 전체 변전소 중 14%를 디지털변전소로 운영하고 있으며, 2034년까지 154kV급 변전소 전체 디지털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본부는 전사 최대인 16개의 디지털 변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전력설비 자가진단, 고장예지 등 지능형 변전소 운영 기술 기반인 디지털변전소 구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 협력업체들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협력업체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자 금년 6월말까지 선금을 계약금액의 80%까지 확대해 지급하고 있으며, 감염병으로 인한 작업곤란, 부품수급 차질 등의 사유로 계약이행이 지체된 경우 지체상금을 면제하고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등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계약체결시 인지세를 한전과 계약상대자가 50%씩 납부해 업체 부담을 완화하고 있으며, ‘공공발주자 임금직접지급제도’ 를 운영해 하도급업체에 대한 공사대금이 안전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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