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별 모드, 페이드 인•아웃 기능 스마트조명 진수 ‘총집합’
병점역 아이파크, 감성·기능 다 잡은 스마트조명 설치
거실, 안방, 주방 등 공간별로 다양한 콘텐츠 적용 눈길
호환성 높은 AC배전으로 스마트조명 공급률 높인다

HDC아이콘트롤스가 DC배전형 스마트조명을 공급한 아이파크 현장
HDC아이콘트롤스가 DC배전형 스마트조명을 공급한 아이파크 현장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지하철 1호선 병점역에 내리면 하늘로 우뚝 솟은 아이파크캐슬 단지가 가장 먼저 눈에 뛴다. 국내 스마트홈 구축의 선두 주자인 HDC아이콘트롤스가 ‘스마트조명’을 공급한 대규모 단지다.

우선 현관문에 들어서면 조명 일괄제어, 가스차단, 대기전력 차단, 엘리베이터 호출 등이 가능한 외출용 월패드가 보인다. 외출모드를 켜고 거주자가 집을 비우면 방범 센서가 실내 움직임을 측정해 외부인 출입을 감시한다.

또 대기전력 차단 버튼은 세대 내 모든 콘센트를 통제할 수 있어 누수전력을 차단하고 조명을 일괄소등하는 등 전력절감과 전기요금 절약이 가능하다.

외출용 전자스위치의 기능은 요즘 신축되는 주택에서 사실상 필수라고 볼 수 있는 기본 기능이기에 딱히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내부로 향하면 아이파크캐슬 스마트홈의 메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스마트조명과 마주하게 된다.

거실에 있는 월패드를 통해 세대 내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거실에 있는 월패드를 통해 세대 내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4개의 공간, 같은 듯 다른 4개의 감성

HDC아이콘트롤스는 거실등, 안방등, 공부방(작은방)등, 주방등에 공통적인 기능과 동시에 공간별 특색을 살린 개별 콘텐츠와 감성을 추가했다. 실제로 방마다 조명을 켜면 그 방을 사용할 사람에 따라 어울리는 기능들이 적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4개 공간은 공통적으로 조도조절과 색온도 조절이 가능해 기호와 상황에 따라 연속적인 빛 통제가 가능하다. 시중에 나와있는 조도조절 기능은 대부분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에 반해 아이콘트롤스의 스마트조명은 다이얼 형태의 스위치로 연속적인 밝기 및 색온도 조절이 이뤄진다.

HDC아이콘트롤스에 따르면 입주자들이 조명을 100% 밝기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금까지 온·오프 기능만을 제공받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이에 익숙할 뿐 아이파크캐슬 거주자들은 30% 혹은 80% 밝기를 더욱 선호하고 안정감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또 한가지 특징은 페이드인(Fade In) 기능과 페이드 아웃(Fade Out) 기능이다. 조명을 켜거나 끌 때 ‘팟’하며 한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1~2초에 거쳐 서서히 진행된다.

시중에 없는 이 기능은 조명의 수명을 높인다. 조명의 수명을 담당하는 SMPS의 경우 조명을 켜는 순간 부담이 생기지만 이처럼 서서히 켜지면 부담이 줄어 결국 수명 연장으로 이어진다. 사용자가 느끼는 바도 다르지 않다. 낯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조명이 서서히 작동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방마다 설치된 전자스위치로 상황별 모드를 설정하면 최적의 조도와 색온도가 적용된다.
방마다 설치된 전자스위치로 상황별 모드를 설정하면 최적의 조도와 색온도가 적용된다.

주로 생활이 이뤄지는 거실에는 영화 조명 모드가 추가돼 있다. 거실에서 영화모드 버튼을 누르자 상시모드에서 차가운색(Cool)이 줄어들고 따뜻한색(Warm) 온도가 강조된다. 동시에 조도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잠이들 만큼 어둡지 않으면서 영화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 순식간에 조성됐다.

같은 원리로 공부방에서는 공부모드와 휴식모드가 나뉜다. 공부모드 버튼을 누르자 차가운색이 강조되는데 이는 사무적인 일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 반대로 휴식모드를 누르면 따뜻한 색이 강조되는데 편안함을 주기 때문에 휴식에 적합하다.

이처럼 휴식과 집중에 적합한 조도, 색온도 등 조명 환경은 HDC아이콘트롤스와 카이스트 연구진이 함께 연구한 결과물이다.

잠을 자는 공간인 안방과 작은방에는 조금 특별한 알람 기능이 탑재돼 있다. 알람을 설정해 놓으면 시간에 맞춰 조명이 서서히 켜지는데 태양빛과 비슷한 색온도 및 조도를 비춰 신체가 아침에 일어나 듯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이는 일반 거주자뿐 아니라 다른 생활 패턴으로 기상 및 취침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방에서는 식사를 할 때와 차를 마실 때로 콘텐츠가 나뉜다. 양 모드 모두 감성적인 은은한 빛을 보여주지만 음료 모드일 때는 조도가 좀 더 낮아지며 무드등 역할이 강조된다. 음료 모드를 켜고 식탁에 앉아 있어 보니 마음이 유해지고 살가운 대화를 나누고 싶어진다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

◆베이스는 직류(DC)배전, 호환성 높은 교류(AC)배전으로 보급률 높인다

“일반 LED조명은 너무 밝아 아이들에게 부담스러웠어요. 반면에 스마트조명은 조도조절 기능으로 눈부심을 줄일 수 있게 되고 학습내용에 따라 색온도를 다르게 해 원아들의 교육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취침모드는 낮잠시간에 잠들기 어려워 하는 아이들의 수면활동에 큰 도움을 줄거라고 봅니다.”

원아시설에서 오랜 시간 교육을 맡아온 선생님 A씨의 이야기다. 이 바람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원아시설 ▲병원시설 ▲상가시설(호텔) ▲주거시설에 호환가능한 AC형 스마트조명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스마트안전리빙랩에 설치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환경에 따른 제품들의 실효성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HDC아이콘트롤스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스마트안전리빙랩 원아시설에 AC배전용 스마트조명을 설치했다.
HDC아이콘트롤스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스마트안전리빙랩 원아시설에 AC배전용 스마트조명을 설치했다.

먼저 눈에 뛰는 곳은 원아시설이다. 집중력을 높인 공부모드를 누르면 차분한 온도의 불빛이 켜진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산만한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침모드는 원아시설 선생님들이 눈여겨볼만한 기능이다. 불 끄는 것을 무서워 하거나 잠들고 싶지 않아 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색 온도를 통해 수면을 유도할 수 있다.

병원시설에 설치된 그룹·개별 제어가 모두 가능한 스마트조명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일반적으로 단체 병동은 밤이 아니면 불을 끄기 어렵다. 그러나 스마트조명은 개별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 침상 주변에 설치된 조명의 불빛을 따로 조절할 수 있다. 단체 병동을 써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필요성을 공감할만한 기능이다.

사실 HDC아이콘트롤스의 스마트조명은 DC배전이 근간이다. DC배전 기반으로 전기선과 통신선을 합친 UTP케이블을 통해 시공비와 시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입주자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파크캐슬의 경우 DC배전을 활용한 스마트조명 구축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AC배전을 쓰는 상가시설에서는 스마트조명을 경험하기가 어렵잖아요. 스마트조명을 한번써 본 사람은 계속해서 스마트조명을 찾아요. 그만큼 새로운 경험이고 편리하다는 뜻이죠. 우리 국민들이 더 좋은 빛, 좋은 콘텐츠를 담은 스마트조명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길 바라며 AC 스마트조명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조명 보급에 힘쓰겠다는 조정현 HDC아이콘트롤스 매니저의 설명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스마트조명을 사용해 본 인구가 적지만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현재 3만8000세대에 스마트조명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조명이 바꿔놓는 삶의 영역은 엄청납니다. 아이파크캐슬뿐 아니라 전국민 스마트조명 보급을 위해 스마트조명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해외 선진국 국민들이 스마트조명을 통해 느끼고 있는 편리함을 우리 국민들도 어서 느낄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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