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매각 및 공장 압류로 생산 인프라 사실상 붕괴 , 주주들 우려 현실화
“상반기 중 공장 임대 및 정상화 주장”하지만 주주들 '가능할까' 우려
업계선 악화된 조명시장 상황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평가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조명 중견기업 금빛(대표 김철현, 이하 GV)이 심각한 재정난과 사내이사들의 횡령의혹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모태인 조명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GV는 지난달 22일 부천 오정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과 부지를 매각했다. 여기에는 GV의 조명제조 인프라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조명 사업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주주들의 판단이다.

GV의 주주 A씨는 “채권단에 의한 압류로 인해 사실상 GV의 생산 시설이 마비된 상황”이라며 “생산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급여가 밀린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어 생산인력 또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GV측 관계자는 “현재 제조 인프라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LED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는 볼 수 없다”며 “날짜를 특정할 수 없지만 빠르면 이달 중 공장을 임대해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은행 대출 이자 연체로 인해 공장 및 사옥이 공매로 넘겨졌으며 채권단의 생산시설 압류가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공장을 임대한다고 하더라도 임대료나 직원 임금을 감당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GV는 지난달 공장 및 사옥을 362억원에 매각해 일부 부채를 변제했음에도 수십억대 잔여 대출 원금을 갚지 못한 상황이다.

이같은 GV의 악화일로에 조명 업계에서는 안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건실한 업계 앵커기업이었던 GV가 자금난으로 무너진다는 것은 어려운 업계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한때 국내 시장을 주름잡던 GV의 현재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GV의 전신인 화우테크놀로지는 지난 2005년 LED조명 사업을 토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1년 동부그룹(현 DB그룹)에 인수돼 DB라이텍으로 이름을 변경했고 동부그룹 내 그룹사들의 도움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영업이익 40억원 이상을 꾸준히 달성하는 등 최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경영컨설팅업체인 프룩투스가 2018년 DB라이텍을 인수하면서 금빛(GV)이라는 사명으로 변경됐고 LED조명 시장 경쟁 심화와 무리한 투자로 인해 현재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한편 GV는 지난해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며 이의신청을 통해 오는 2022년 04월 14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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