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훤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 “세자릿수 대규모 인력 모집중… 2030대 창의적 젊은층 환영”

넥슨이 미래를 공개했다.

넥슨은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개발 프로젝트와 조직의 재정비를 시작했다. 그동안의 넥슨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넥슨을 준비해왔다. 그 움직임의 핵심에는 신규개발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김대훤 부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신규개발본부 총괄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이 지난 1년여 동안 재정비해온 결과물과 계획된 청사진을 공개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4종의 대작과 5종의 창의적 도전작’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발표했다. 개발 업무의 표준화, 프로젝트 단위간의 소통 등을 통해 새로운 개발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신규개발본부는 약 60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신작 개발 방향을 빅(Big)과 리틀(Little)로 나누어 현재 9종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프로젝트를 구분해 시장을 선도할 대규모 프로젝트와 창의성에 무게 중심을 둔 참신한 프로젝트를 추구한다.

김 부사장은 “넥슨은 기본적으로 다양성과 자율성이라는 큰 기조를 보유했고 이것이 장점이었으나 이제는 좀 더 시너지를 낼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라며 “3년 안에 지식재산권(IP)이라고 할만한 것을 5개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빅’에 해당한 게임은 ▲언리얼엔진4 기반의 대형 신작 MMORPG ▲새로운 형태의 수집형 RPG ‘프로젝트 SF2’ ▲중세 판타지와 현대적 시각요소가 결합된 PC 액션 대전게임 ‘HP’ ▲넥슨의 대표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테일즈위버M’ 등의 4개 게임이다.

창의적인 요소가 중요시되는 ‘리틀’에는 ▲게임 메이킹 플랫폼 장르를 내세운 ‘모드(MOD)’ ▲신개념 놀이 플랫폼 ‘페이스플레이(FACEPLAY)’ ▲해저 탐험 테마의 ‘DR’ ▲스타일리시 대전 액션게임 ‘P2’ ▲중세 판타지 던전 게임 ‘P3’ 등 5종이다.

이 중 첫 스타트를 끊을 프로젝트로는 ‘마비노기영웅전’과 ‘듀랑고’의 개발자 이은석 디렉터가 제작 중인 ‘HP’다. 조만간 프리 알파 테스트가 예정됐다. 본격적인 결과는 내년부터다. 김 부사장은 “이제 넥슨이 좋은 결과물 만드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앞으로 기대를 주지 못한다는 큰 각오를 하고 개발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결과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넥슨은 기존의 개발 문화도 일신한다. 과거 넥슨의 개발조직은 특정 프로젝트 개발팀이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구조였다. 1년여의 노력 끝에 새로운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있다. 그 핵심은 표준화 공통화 일원화다. 개발팀이 핵심 플레이 요소를 구성하면 이를 장기적으로 서비스할수 있도록 돕는 공통조직이 존재한다. 개발환경을 구축하는 조직도 따로 있고, 서버 엔진도 마련해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표준화와 공통화, 일원화를 통해 개발팀은 여력을 확보하고 최적화와 품질 향상을 꾀하는 효율화가 이뤄졌다”고 자신했다.

김 부사장은 개방· 교류· 협력도 강조하고 있다. 독립성이 강해 서로 교류가 많지 않았던 개발조직 문화를 바꿔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내부 위키(공유 게시판)를 통해 모든 프로젝트의 기획서, 스토리, 향후 계획을 공유한다. 내부 직원의 편의를 위해 매달 정보를 모아 요약본도 제공한다.

김 부사장은 “넥슨은 개발조직이 독립적을 움직이면서 큰 회사의 강점을 못 누렸다”라며 “현재는 모든 프로젝트의 정보를 공개해 서로 배우며 굉장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창의성을 살리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대형 프로젝트와 달리 ‘리틀’의 창의적 프로젝트는 개발팀 외부의 개입을 최소화했다.

김 부사장은 “개발 리더와 개발팀을 믿지 못한다면 아예 프로젝트 제작 기회를 주지 말고 기회를 줬다면 믿고 맡겨야 한다. 개입을 어떻게든 차단하는 것이 게임의 개성과 기발함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이런 프로젝트는 하나의 기본 특징에만 집중해서 시장에 빨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신규개발본부는 세자릿수 규모의 특별채용도 시행 중이다. 경력자는 물론 신인급 인재도 뽑는다. 인력 규모도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김 부사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대로 게임을 만들어보기 위해 개발 라인업을 선공개하고 대대적인 인력모집을 결정하게 됐다"라며 “노련한 분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젊은 분들의 색다른 생각도 중요하다. 우리 게임을 즐기는 분 중에는 20대, 30대도 많아 그분들을 모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 김대훤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 약력

△ 2019.12~ 넥슨코리아 부사장,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 역임 △ 2017~2019 넥슨레드 대표이사 △2011 넥슨지티 개발총괄이사 △ 2010 넥슨지티 개발본부장(이사) 서든어택 개발총괄 △2008 넥슨 메이플스토리 해외서비스 개발실 실장 △2007 넥슨 큐플레이 개발팀장

[전기신문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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