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상용화 돼도 원가경쟁력 떨어질 것
축자연신 분리막 기술로 일본보다 경쟁력 우수
LG-SK 분쟁 종결로 불확실성 사라져, 공급 협의

노재석 SKIET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노재석 SKIET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배터리 분리막 전문업체 SKIET의 노재석 대표가 전고체 배터리는 적어도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배터리 분쟁 종결로 LG에너지솔루션에 분리막 공급 가능성인 높아졌다는 평가도 내렸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가진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고체는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걸릴 거라는 게 저희(SK) 생각이다. 모기업 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2년 이상 전고체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스터디도 했다”며 “현재 판단은 전고체가 상용화되는 시기는 빨라야 2030년 이후라 생각하고 상용화 되더라도 제조원가 경쟁률이 떨어지고 비싸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이어 “리튬이온배터리 설비가 많고 새로운 대량설비를 구축하기 때문에 전고체가 상용화 돼도 당분간은 리튬이온과 상당 기간 공존할 것”이라며 “분리막도 2030년 이후로도 한참 동안 충분한 시장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먼 미래를 위해 전고체 분야는 계속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게 노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 상용화가 되면 분명히 이쪽에서 소재를 위한 소재사업이 있을 것”이라며 “전고체쪽으로도 모기업과 함께 새로운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보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를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SKIET 분리막의 최고 경쟁력으로 유연성을 꼽았다.

그는 “분리막 티어-1은 (SKIET 포함해) 일본의 아사히 카세이, 도레이와 중국의 셈콥이라고 생각하며 일본 2개 회사 대비 저희가 갖는 강점은 플렉서블(유연성)에 있다”며 “앞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더 안전성 요구가 까다로워지면 고객이 요구하는 분리막 특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저희는 축자연신 제조방식을 쓰는데 이 기술은 일본 회사들이 활용하는 동시연신에 비해 기술 플렉서블이 높아 고객의 요구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자연신은 좌우상하로 확장을 한다는 뜻으로 SKIET는 분리막 필름이 생산되면 좌우로 3~9배 확장하고 상하로도 3~9배 늘린다. 일본 경쟁사의 경우 고정된 폭으로만 5~7배 밖에 확장을 못한다.

노 대표는 중국 제품에 대해 “중국 제품은 원가가 싸지만 최종 제품의 퀄리티 차이가 많이 있다”며 “중국 회사나 SKIET가 제3국에서 동일한 케파의 설비를 지어서 제품을 생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SKIET는 월등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노 대표는 모기업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분쟁 종결에 대한 소감으로 “분리막과 배터리의 공통개발은 2~3년 이상 소요된다. 그러다 보니 분쟁으로 인해 모기업과 적극적(액티브)으로 대화를 하면서 새 제품 공급에 대한 협의를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심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니 새 모델에 대한 공급과 지속적인 공급 증대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됐다고 본다. 과거에 어려웠던 LG와의 대화 가능성이 커졌다. 그래서 더 판매가 증가될 잠재력(포텐셜)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IET는 5월 중순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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