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한국중부발전(사장 박형구)은 최근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발맞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령발전본부 내 유휴부지에 연간 25t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생산기지 건설을 준비 중일 뿐 아니라 제주 상명풍력발전단지에서 그린수소 생산 R&D 실증사업도 수행 중이다. ▶4월 19일자 6면 보도.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의해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할 중부발전은 이 같은 수소 기술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정부의 2050년 탄소제로 선언에도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들을 주도하고 있는 이만형 중부발전 신재생사업처 수소그린사업부장은 “수소 분야에서 발전사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적으로도 중부발전이 상당히 앞서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블루수소나 그린수소 생산이 연구단계인 만큼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고민이 적지 않았다는 게 이 부장의 설명이다. 특히 경제성 측면에서의 불안감이 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 정책은 물론 글로벌 시장의 동향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그는 전했다.

선진국들이 앞다퉈 수소기술 개발에 앞장설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같은 주요 석유기업마저도 블루수소에 적극 투자하는 모습을 볼 때 수소시장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는 것.

이 부장은 “다양한 연구자료들을 봤을때 수소가 에너지의 한 축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우리 정부 역시 수소경제로 정책적인 방향을 잡고 있는 만큼 공기업인 중부발전이 초기투자를 통해 민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기반시설과 인력, 부지 등을 최대한 활용해서 민간의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에서 곧 사업화에 나설 계획인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에서 제기되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출력제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중부발전이 운영 중인 상명풍력발전단지 역시 지난해 77회나 이어진 제주 내 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출력제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육지에서도 최근 신안 등에서 출력제한이 시작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부발전은 출력제한 지시 상황에서 버려지는 전기를 수전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돌파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새만금이나 서해안의 해상풍력 등 대규모 설비가 대폭 들어설 예정인 만큼 내륙에서도 출력제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일종의 전력섬이나 마찬가지인 우리 지형을 봤을 때 제주도는 이 같은 대비책을 마련할 적절한 실험대죠.”

그는 중부발전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다양한 해외사업을 통해 시장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에너제 전환 분야에서도 앞장설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중부발전은 전력산업계에서도 특히 해외사업경험이 많은 기관입니다. 대표적으로 선배들이 추진해 온 인도네시아 찌레본 발전사업뿐 아니라, 미국·스페인·스웨덴 등에서 다양한 풍력 및 태양광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죠. 2005년부터 집중적으로 해외사업에 투자했고,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덕분에 에너지 전환에 대한 트렌드도 빨리 접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경영진도 에너지 사업에 적극 지원하는 편입니다.”

그는 앞으로 중부발전이 단계적으로 폐지될 석탄화력발전소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수소라는 매체로 전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이번 사업이 수소 분야에서는 민간과의 첫 협력인 만큼 성공적으로 추진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앞으로 석탄화력 폐지 등 우리 회사가 겪게 될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동력을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앞으로 제2, 제3의 수소 프로젝트를 통해 석탄·가스 산업에서 벗어나 탄소제로 정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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