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없고, 가격 저렴한 제품’ 원칙 지키는 멀티탭 시장 강자
대기업과 거래하며 쌓은 품질 강점, ‘1구 연장선’ 등 아이디어 제품 인기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정윤환 대현써지오 대표는 지난 2월 한국제품안전협회로부터 ‘제61회 대한민국제품안전인상’을 수상했다. 약 25년 간 동종업계에서 활동하면서 지켜왔던 안전에 대한 원칙과 고집이 인정을 받은 셈이다.

사실 정 대표는 2대째 대현써지오를 운영하고 있는 2세 경영인이다. 가업을 잇기 전에는 은행원으로 일했다. 문과 출신의 정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은 바로 원칙과 정직이다.

주로 멀티탭을 개발해 대기업,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 납품하고 있는 정 대표가 이런 원칙에 맞춰 지키고 있는 기준이 바로 ‘불량 없고, 가격 저렴한 제품’이다.

“아무래도 대기업들과 거래하려면 제품 안전을 신경 쓸 수밖에 없죠. 또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에게 외면받기 때문에 안전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멀티탭을 제조하는 업체는 대략 100여곳 남짓.

이중에서도 대현써지오가 상위 5% 안에 드는 강자기업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품질에 대한 고집 때문이다.

정 대표가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택한 전략은 ‘박리다매(薄利多賣)’다. 판매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익을 적게 보는 방식이다. 이 방법이 가능하려면 가장 기본이 되는 게 바로 제품의 품질이다. 대현써지오가 오로지 멀티탭 한 품목에만 집중하는 것도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실제 정 대표는 멀티탭 제조를 위해 차단기에 인두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열로 인한 화재발생 가능성을 낮추고자 ‘과부하보호차단기 연결구조’ 중 일부를 황동단자로 변경했고 이를 스위치에 압착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그 결과 멀티탭의 과부하를 미연에 방지, 화재예방에 기여했고, 이는 대형마트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현써지오의 아이디어 멀티탭인 1구 연장선 제품.
대현써지오의 아이디어 멀티탭인 1구 연장선 제품.

요즘 잘 팔리는 제품을 묻자 ‘1구 연장선’ 제품이 잘 나가고 있다며, 이 제품은 야외에서 발로 밟거나 뭉개져도 콘센트 부분에 피해가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아마 1구 연장선은 우리 회사에서만 취급할 겁니다. 상품명처럼 코드 길이가 짧을 때 연결해서 쓸 수 있는 제품인데, 플러그를 꼽는 콘센트 부분을 PC재질로 만들어 외부 충격에 강합니다. 캠핑용, 옥외공사용으로 적합하죠.”

정 대표는 “소비자들이 돈을 주고 구매해서 사용하는 제품인데, 우리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본다거나 고장이 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특히 멀티탭은 극한환경, 악조건 속에서 사용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으로 확보해야 할 성능이 바로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품질을 위협하는 요소는 결국 가격이죠. 안전을 담보하려면 원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원가상승에 따라 제품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쉽죠.”

하지만 정 대표는 자재가격 인상으로 인해 에스컬레이션 요인이 발생하면 품질확보 차원에서 대형마트에서도 납품가를 인상해주고, 반대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자발적으로 수요처에 얘기해서 제품가를 인하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신뢰가 품질과 가격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국내 멀티탭을 해외에 수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과거 일본, 미국, 우즈벡 등지를 대상으로 수출한 경험이 있는데, 올해는 유럽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K-멀티탭'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 외화획득에 기여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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