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2차례나 신안군 소재 태양광발전소 가동 멈춰
한전의 계통용량은 부족한데 재생에너지 보급 무작정 늘린 탓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안좌스마트팜 태양광발전소.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안좌스마트팜 태양광발전소.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제주에 이어 육지에서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출력제어가 처음으로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22일 2차례에 걸쳐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안좌스마트팜태양광발전소가 회당 30분가량 강제로 발전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기가 멈춘 시점은 태양광 발전량이 가장 많은 오후 2~3시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전에도 명절 등 일시적으로 부하(전력수요)가 낮은 경우에는 몇 차례 감발을 한 적은 있지만, 평상시에 육지에서 재생에너지 발전기의 출력을 제한한 것은 처음이어서 앞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출력 제한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비중 36%, 발전 비중이 16.2%인 제주도에서는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으로 인한 정전을 막기 위해 지난 1년간 77차례 풍력발전의 출력을 제한한 바 있다.

가까운 일본도 태양광 발전이 급증한 규슈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2019년에만 75일에 걸쳐 태양광 발전 출력제어(전체 제어량 4.1%)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남 신안 지역에서 태양광 출력 제한이 본격 시작된 이유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허용 용량을 초과하는 재생에너지 물량을 전력계통에 연계했기 때문이다.

신안군에 소재한 한전 안좌변전소와 한전 공용선로인 154kV 화원TL에 연계돼 있는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70MW다.

하지만 신뢰도기준에 맞춰 이곳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발전설비 최대용량은 187MW에 불과하다.

날씨가 좋아 태양광과 풍력발전량이 늘어나면 언제든 발전기를 멈추거나 출력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전으로서도 선로를 보강하고 싶어도 주민들의 반대로 변전소를 추가로 건설하기 어렵다 보니 당분간 출력제한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좌스마트팜은 갑작스럽게 발전기 가동을 멈춰야 해 수백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전과 처음 계통연계 계약 당시 감발운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 터라 앞으로 선로보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추가감발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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