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발전단가 LNG보다 약 29원 저렴...배출권비용 반영해도 역전 안돼
작년 유가하락으로 일시 가격역전...올 들어 유가상승으로 격차 벌어져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지난해 하반기 전력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석탄발전보다 LNG 발전단가가 더 싸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석탄발전이 가스발전보다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발전원별 발전단가를 비교해보면 원전이 6.1원/kWh으로 가장 낮고, 그 뒤를 이어 유연탄이 45.5원/kWh으로 저렴했다. 가스는 직도입의 경우 60.3원/kWh, 가스공사 공급은 77.6원/kWh으로 평균 74.3원/kW 수준을 보였다. 유류는 125.7원/kWh으로 가장 비쌌다.

지난해 천연가스 발전연료인 LNG와 석탄발전 연료인 유연탄의 연료비 격차가 역대 최저치로 좁혀지고 가격 역전현상까지 벌어진 것은 미국 셰일가스 혁명으로 천연가스 공급이 많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함께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발전용 유연탄에 대한 세금은 인상됐지만, 발전용 LNG에 대한 세금은 대폭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석탄가격도 일부 오르기는 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57달러 수준까지 오르면서 가스가격도 크게 올라 석탄과 가스 가격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그 결과 지난해 한 때 LNG 직도입 발전소인 광양복합 1·2호기와 포스코복합 3·4호기, 신평택 1호기, GS당진복합 4호기, 위례열병합, 안양열병합, 파주문산복합 1·2호기는 석탄발전보다 급전순위가 높았지만, 올해는 가장 노후석탄발전소인 호남화력보다도 급전순위가 낮아졌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지난 2일 현행 배출권비용 별도정산 제도를 폐지하고 해당비용을 발전기별 변동비로 반영하는 환경급전과 관련한 제도개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발전기는 전력시장 가격기능에 의해 급전순위, 이용률, 에너지마진 등이 불리해질 전망인데, 전력거래소의 모의결과 연평균 kWh당 발전단가 기준으로 석탄은 3.3~4.4원 가량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LNG복합은 –0.1~0.5원, LNG열병합은 0.4~0.5원, 유류는 4.0~4.6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배출권비용을 변동비에 반영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석탄과 가스간 가격역전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