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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자원확보 전쟁 와중에 넋 놓고 있는 韓
中, 경기부양・호주 갈등 이후 자원 확보 강화
日, 워런 버핏 투자 세계 최대 자원개발 상사 보유
韓, 공공・민간 투자 급감…MB정부 부실 못 털어
윤병효 기자    작성 : 2021년 01월 21일(목) 16:28    게시 : 2021년 01월 22일(금) 09:26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파나마 코브레 구리광산 프로젝트.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대대적인 경기부양이 시작되면서 자원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강력한 경기부양에 나선 중국은 세계 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원활한 수급을 위해 자원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은 스미토모 등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꾸준히 자원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정부기관인 조그멕(JOGMEC,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을 통해 필수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부실 자원공기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공공부문 투자 제로 등 자원확보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원 빈약국의 말로는 2010년 9월 중국과 일본의 동중국해 섬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당시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에 무단 침입한 중국 선원을 구금하자 중국이 희토류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 그러자 일본은 곧바로 중국 선원을 석방했다.



◆美 등 세계 경기부양 본격화…광물가격 상승 전망

현지시각으로 20일 열린 미국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기점으로 주요 자원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대책을 의회에 요구한 상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20일 기준 니켈가격은 t당 1만8055달러를 기록했다. 니켈가격이 1만8000달러를 돌파하기는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크게 떨어졌던 지난해 3월의 1만1055달러 대비 63.3%나 급등했다.

구리(동)가격은 더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구리의 t당 가격은 8014달러로 2013년 2월 이후 7년 10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철광석가격은 t당 172.2달러를 기록해 201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자원가격 상승은 타이트한 수급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 대만, 베트남과 같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난 나라들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면서 자원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2020년 철강재 생산량은 10억5000만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철광석 수입량은 11억7000만t으로 역대 최고를 보였다. 반면 남미 등 주요 자원 생산국들은 아직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조업이 중단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해외 주요기관들은 향후 광물가격이 현재보다는 내려가겠지만 연평균으로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올해 철광석가격이 중국 수입기준으로 t당 12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105달러보다 크게 상향한 것이다. 철광석 연평균 가격은 2019년 93.4달러, 2020년 108달러였다.

씨티그룹은 올해 구리가격으로 LME 현물기준 t당 7500달러를 전망했고 노무라는 올해 니켈가격으로 LME 현물기준 t당 1만6500달러를 전망했다. 구리가격은 2019년 6000달러, 2020년 6180달러를 보였고 니켈가격은 2019년 1만3936달러, 2020년 1만2789달러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북서부 해상 A-3 광구의 마하 유망구조에서 시추활동을 하고 있다.
◆中, 철광석 자주개발률 20%로 상향…워런 버핏, 日 자원개발社 대규모 투자

이처럼 자원가격이 급등하고 앞으로도 수급이 중요해지면서 중국, 일본은 자원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금속자원의 공급확대 및 가격결정력 향상 조치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철광석 자주개발률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즉 전체 철광석 수입량 중 자국기업이 해외에서 확보해 들여오는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배터리 양극재 전구체 생산업체인 화유코발트와 GEM은 제품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직접 조달하기 위해 해외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소재이다.

화유코발트는 인도네시아에서 고순도 니켈매트 광산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니켈 탐사도 적극 진행 중이다.

GEM은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인 글렌코어와 공급 파트너십을 2029년까지 5년간 연장했으며 인도네시아의 HPAL사와 8년간 배터리용 니켈 및 코발트 매수협약을 체결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의 석유가스금속국인 일명 조그멕(JOGMEC, Japan Oil Gas and Metals National Corporation)은 지난해 8월 타쿠요(Takuyo) 지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대규모 코발트 및 니켈 매장량을 발견했다. 발견된 양은 코발트의 경우 88년, 니켈은 12년간 쓸 수 있는 양으로 2022년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은 종합상사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스미토모상사는 세계 4대 니켈광산으로 꼽히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프로젝트의 지분을 27.5%에서 47.67%로 대폭 늘렸다. 재무상태가 열악해진 프로젝트 최대주주인 캐나다 셰릿사가 지분을 내놓자 스미토모가 잽싸게 확보한 것이다.

지난해 9월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헤서웨이 회장은 이토추상사, 미쓰비시상사, 미쓰이상사,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 등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지분을 5%가량 매입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당시만 해도 자원가격 하락으로 이들 업체들의 수익률 및 주가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버핏은 향후 자원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韓 공공 자원투자 제로…자원공기업 부채 과감한 결단 필요

중국, 일본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자원확보 노력은 새발의 피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자원업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자원확보 투자는 제로였다. 민간부문의 투자 역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염호 확보를 제외하면 이전보다 훨씬 감소했다.

그도 그럴것이 정부의 해외 자원개발 예산 및 혜택이 대부분 사라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기업에 빌려주는 융자금의 경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 1890억원이 지원됐지만 2013년부터 2019년까지 994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관련 융자예산도 2010년 3093억원에서 2019년 367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해외 자원개발기업에 제공하던 세액공제는 2013년 종료됐고 배당소득 법인세 면제는 2015년 종료, 설비투자 세액공제는 2019년 종료됐다. 또한 관련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각각 지난해와 2019년에 종료됐다.

정부는 MB정부에서 발생한 자원공기업 부실 문제를 1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자원확보 및 지원 사업이 모두 올스톱된 것이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청와대와 국회의 결단을 통해 자원공기업의 부채를 과감하게 국가가 해결하고 자원확보에 새롭게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lectimes.com        윤병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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