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업계의 인력난과 노령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공현장이 위험하고 힘들다 보니 젊은 인력의 수급이 원활치 않아, 노령화 문제를 안고가고 있지만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노력과 교육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시공현장의 안전시스템은 몇 년사이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왔다고 한다. 일단 정부가 안전한 일터 만들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공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주 구속까지 될수 있도록 강화해 사업주가 나서서 안전을 당부한다. 발주기관들도 경영목표를 안전에 두고 업무를 추진하다 보니, 현장에선 귀찮을 만큼 안전을 강조한다.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안전규정을 어긴 기업에 대해서는 업무를 배제할 정도의 강력한 제도를 운영한다.

그래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현장 근로자의 안전의식이다. 안전사고 유형을 보면 제도적 미비, 또 작업환경이 원인도 되지만, 이쯤이면 되겠지 하는 현장 근로자의 안전의식 부재도 큰 몫을 차지한다. 때문에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다.

전기공사협회도 시공현장이 노령화에 대비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충북 오송에 대규모 교육시설과 안전체험관을 건설하고 있다. 사업자 단체인 협회가 나서서 선제적으로 전기공사업계의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한 것인데 첫삽을 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충북 오송의 전기공사업계의 미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반적인 분위기가 안전한 일터를 갈망하고 정부도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있는 만큼 전기공사업계에 젊은 인력의 유입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를 위해 오송사옥은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적기에 건설 준공이 필요하며, 또 전기공사업계가 추진한 가장큰 사업인 만큼 준공후 활용도 중요하다. 전기공사분야 중 대표적인 배전분야를 보더라도 10년 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일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 된다.

배전공사 자격증 소유자 중 50세 이상이 50%를 넘는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의 연령 분포를 보면 노령화는 더욱 심각하다. 2019년 기준 배전전문회사 상근전공 연령별 분포를 보면 무정전은 40대 34.6%, 50대 41.9%를 차지했으며, 가공배전은 40·50대가 61%를 기록했다. 지중은 64%까지 높아졌으며, 전체적으로 60대도 11%에 달했다. 특히 송변배전 현장은 육체적인 힘을 요구하는 공정이 많기 때문에 전력인력 유입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다. 반면 임금은 우리나라 업종 중 최고라고 할수 있다. 전문 수련공의 경우 1억1000만원~1억2000만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력도 있다. 인력이 부족해도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없는 분야가 전기공사 업종이다 항상 인력난을 우려했지만, 국내에서 육성해 전력산업의 일꾼으로 만들어야 하는 만큼 충북 오송 전기공사협회 새로운 사옥에서 전기공사업계의 미래가 영글어 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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