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협회, 2021년 말 준공 위해 '순항 중'

열정과 신뢰로 60년의 세월을 달려온 한국전기공사협회가 미래성장 동력 창출의 목표 달성을 위해 충북 오송에 열정을 쏟아 업계의 미래와 회원 감동을 위한 향후 100년 달리기를 시작했다.

전기공사협회의 지난 60년 역사를 돌아보면 중앙회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 1980년 성년기에 접어든 협회는 전기공사업계 성장의 중심이 될 중앙회 부지결정을 놓고 고민을 했다. 당시 협회 창립 이후 20년간 보금자리였던 남대문로와 종로구에서 벗어나 개발이 한창이던 강남구와 지리적 접근성과 부동산 투자 매력이 최고였던 서울 4대문 안의 요지를 선택하는 것을 두고 장고를 했다. 고심 끝에 1980년대에는 서울의 변두리였던 현 부지를 선택했다. 당시 회관 건립추진위원회를 비롯해 대다수 회원들에게 뜨거운 감자였으며, 중대한 선택을 앞두고 회원 간 갈등과 반목도 있었다. 당시 집행부는 중요한 ‘기술자의 자질향상과 원활한 인력양성을 위한 충분한 훈련공간과 첨단 교육시설 확보’라는 대명제 앞에 결국 현재의 등촌동으로 둥지를 선택했으며, 현 등촌동 중앙회 본사에서 협회와 전기공사업계는 한해 시공실적 30조원이라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고심 끝에 결정한 선택과 집중의 산물인 등촌동에서 만성적인 고질병으로 지적받고 있는 전기공사업계 기술인력 부족 현상 치유와 더불어 새로운 업역을 개척했다면, 미래 먹거리 창출과 전기공사업계 100년을 짊어질 인력양성이란 염원을 담은 ‘오송사옥’ 에 대해 1만8000여 회원들이 주목하고 있다.<편집자주>

현장 일할 사람 줄어드는 전기공사업계, 오송 교육시설에 주목

전기공사협회, 오송 사옥건설 순조롭게 진행...2021년 말 준공 순탄

전기공사 분야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업역 확대와 사업 영역의 다각화로 인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전기공사 실적 중 신재생분야가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은 30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이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이유로 뉴 전기공사 시대를 열 인재육성 시스템의 부재를 든다. 전기공사는 그동안 3D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젊은 인력이 기피하는 대표 사업장이었다.

특히 배전분야의 경우 국가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위험하고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력수급이 안 돼 현장에서 일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배전기능인력 자격 보유 현황을 보면 2020년 7월 기준 전체 5만1835명에 달한다. 분야별로는 가공배전이 2만2664명으로 가장 많고 무정전, 지중배전 순이다. 연령별 기준을 보면 60세에서 63세(정년)가 3628명으로 전체의 7%를 차지하고 있으며, 50세에서 59세가 1만 7438명으로 33.6%를 점유한다. 배전공사 자격증 소유자 중 50세 이상이 50%를 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의 연령 분포를 보면 노령화는 더욱 심각하다. 2019년 기준 배전전문회사 상근전공 연령별 분포를 보면 무정전은 40대 34.6%, 50대 41.9%를 차지했으며, 가공배전은 40·50대가 61%를 기록했다. 지중은 64%까지 높아졌으며, 전체적으로 60대도 11%에 달했다. 이런 연령 구조를 볼 때 향후 10년 이내 전기공사업계는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장 인력이 부족하고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배전전공 등 전기원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배전분야 인력현황 표>

현재 숙련된 전공의 경우 연봉이 1억2000만~3000만원에 달하며, 인력수급이 제대로 안 될 경우 전공들의 몸값은 더욱 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전기공사업계 인력난은 배전분야뿐 아니라 송변전, 내선, 전기철도 등 전 분야에서 나타나는 공동현상이다. 이 때문에 향후 10년을 준비할 인력양성 프로그램 및 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이런 전기공사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충북 오송에 대규모 교육시설을 건립하게 됐다.

현재 송변배전 분야 인력양성은 전국 5~6개 사설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지역적 한계와 열악한 교육시설 때문에 신규 젊은 인력을 유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으며, 전기공사협회도 인력난 해소를 위해 등촌동 중앙회 야외 실습장을 활용해 인력양성을 하고 있지만, 협소한 부지와 실습장비 부재로 인해 한계를 느끼고 있다.

한국전기공사협회는 기술자 육성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전기공사인력개발원을 1967년에 설립해 현재까지 13만여 명의 기술 인력을 배출했다. 또한 최근 7년 연속 고용노동부 훈련기관 평가에서 우수훈련기관으로 선정됐으며 특히 4800여개의 훈련기관 중 상위 0.5%만 받을 수 있는 5년 인증기관으로 선정돼 산업별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과 전기·에너지·자원 산업분야 13개 기관의 대표기관으로 전력시공분야 인재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전기공사업계 미래를 열어갈 오송 사옥 인력양성 갈증 해소 기대

시도회장, 임원단 숙고 건설자금 마련 등 문턱 넘어..중앙회 오송시대 기대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에서 오송사옥 건설이 본격 논의된 것은 지난 2017년 초부터다. 전문적인 인력양성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지만, 막상 추진 주체가 불분명했다.

오송사옥 추진을 결정하며 류재선 회장은 “인력양성은 현재의 문제가 아닌 우리 후배들의 문제다. 지금 머뭇거리면 10년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며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T/F를 구성하고 부지를 물색했다. 건설업계, 정보통신공사 분야는 전기공사업계보다 앞서 인력양성 기관을 운영하며 꾸준히 젊은 인력을 배출하고 있지만, 전기공사업계는 민간기업의 교육장을 의존하는 열악한 구조였다.

전기공사협회 중앙회 내에 오송사옥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충북 오송에 대규모 교육시설을 짓는 것에 대해 전기공사협회 회원들의 찬반도 치열했다. 오송사옥건립추진위원회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총 13회에 걸쳐 회의를 개최하고 사업계획 수립과 설계를 검토·확정했으며 감리용역 및 공사발주를 추진했다. 오송사옥 건설을 결정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이었다. 부지매입에서부터 건축비, 교육시설비, 기자재 비용 등 900억원 가까이 소요될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협회에는 큰 부담이 됐다.

오송사옥 건설 사업은 전기공사협회 60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사업으로, 협회는 물론 업계의 미래가 걸린 사업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차근차근 준비했다. 자금마련 계획에서부터 교육 콘텐츠 확보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협회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갔다. 현재 오송사옥 건설을 위한 자금마련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당초 부족자금은 차입에 전적으로 의존할 계획이었지만 전기공사공제조합에서 협회 10개 시도회의 사업을 약 5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중앙회 사옥 매입논의까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자금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 관계자는 “오송사옥 건립 자금 마련을 위해 시·도회 사옥 매각과 본부 매각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며 “회원들 전체의 중지를 모으기 위해 시도회장의 의견을 듣고, 회원들의 의견을 듣는 등 의견수렴 과정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오송사옥이 전기공사업계의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원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실질적인 전기공사업계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본사조직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중앙부처가 이전한 세종시가 행정수도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현 정권에서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사당을 본회의장과 의장실만 남기고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행정수도 세종시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협회가 선제적으로 오송에 대규모 교육시설을 건설하고 본사를 이전하는 것은 ‘포스트 세종’ 을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실내외 전천후 교육장, 최첨단 숙박시설 갖춘 미래형 교육시설 완비

연간 2만5천 교육생 배출 목표, 민간 분문 최초 전기안전 체험관 운영

한국전기공사협회 오송사옥은 지난 8월 10일 본격 착공했다. 10월 말 현재 6.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기계·전기·통신·소방 공종별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한 후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준공 목표는 2021년 12월 말로 16개월간 공사가 진행된다. 오송사옥은 축구장 6개 크기인 4만3000㎡(약 1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3만3000㎡(약 1만평) 규모로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까지 교육동, 생활관, 안전체험관 등 3개 건물로 구성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하에는 총 250여 대 동시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들어서고, 교육동 1층에는 배전, 변전, 송전 등 전력분야 실내외 교육이 가능한 전천후 교육장이 들어선다. 2층에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은 물론 전기 분야 안전을 종합적으로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 교육관이 들어선다. 6층 규모의 생활관은 교육생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호텔식 기숙사가 들어서며 1~2인 실로 꾸며진다. 동시 수용인원은 300여명이다.

오송사옥은 다양한 교육과정과 실무중심의 커리큘럼을 적용해 연간 약 2만5000명의 교육생 배출을 목표로 한다. 또 전기안전관리법 제정으로 시공관리책임자 안전시공 교육이 의무화됐고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교육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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