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안전의 날 대통령표창 받아
방수 개념 전혀 없던 가설현장서 힌트, 10년 간 방수기술 개발 올인
세월호 사태 때 지원한 완전방수등 보고 방위사업청서 연락 와 거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 ‘국내 넘버원 방수 전문기업’ 유지 위해 노력

제14회 제품안전의 날 기념식에서 제품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양우석 태양산업조명 대표.
제14회 제품안전의 날 기념식에서 제품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양우석 태양산업조명 대표.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전기의 가장 큰 적인 습기문제 해결을 위해 방수기술에 빠졌던 지난 33년’

양우석 태양산업조명 대표의 지난 세월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와 같다.

양 대표는 스마트 볼트리스 완전방수등, 방수등용 전구소켓 구조, 습기 유입차단이 가능한 지중등, 실외전등의 소켓결합구조 등을 개발하며 국내 제일의 조명 방수기술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덕분에 11월 23일 국가기술표준원 주최로 열린 제14회 제품안전의 날 기념식에서 제품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30여년 전에 배선기구 업체에서 일하고 일본 연수과정을 거쳐 사업을 시작했는데 IMF 외환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건설 가설쪽에 사용되는 램프 사업을 했었는데 당시만 해도 가설 쪽 현장에서는 ‘방수’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습니다. 습기로 인해 고장 난 천장의 벌브램프를 교체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높은 천장으로 올라가 볼트를 풀었다가 다시 체결하는 귀찮은 작업을 반복하는 작업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바로 저 저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양 대표는 습기로 인해 쇼트현상이 발생하는 열악한 조명과 접근이 쉽지 않은 옥외 천장에 설치된 조명의 낡은 등기구, 방수제품이라고 해봤자 중국산 방습등이 전부였던 업계 현실을 보면서 습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수기술의 중요성과 작업자들이 손쉽게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기구물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양 대표는 그렇게 10년 동안 방수기술 개발에만 몰두했다. 주변에서는 ‘무모하다’, ‘소용없다’고 폄하했지만 그는 완벽한 방수기술만 개발할 수 있다면 습기와 결로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중등, 수중등, 옥외조명 부분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마침내 IP68등급의 방수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충전형 무선 LED완전방수등’을 내놨죠. 안타깝게도 그때 세월호 사태가 터졌고 수색에 애를 먹는 다이버들을 위해 방수등을 지원했는데 그 제품을 보고 방위사업청에서 연락이 온 겁니다.”

그때를 계기로 태양산업조명은 방수특허 기술과 대기전력소모 감소기술이 적용된 충전형 무선 LED완전방수등을 군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뒤를 이어 볼트를 없앤 국내 최초의 지중등, 백열전구형 LED방수전구, 방수등용 전구소켓구조, 전선 직결형 LED램프 기술에 대해 잇달아 특허를 획득하며 ‘국내 넘버원 방수 전문기업’으로 도약했다.

“그렇게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는데, 막상 기술은 있어도 영업력과 자금 부족은 우리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바로 전시회 참여와 인터넷 홍보였고 자금 문제는 정부 R&D과제를 통해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어려움과 위기를 거쳐 태양산업조명은 국내 방수조명 부분에서는 확실한 입지를 갖추고 군납을 비롯해 KT, 발전사 등 다양한 수요처에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금도 우리의 방수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쳐납니다. 앞으로 하나하나 개발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게 보람이자 목표입니다. 명실상부 국내 제1의 방수조명, 방수기술 전문기업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양우석 대표가 해외전시회에 나가 외국 군 관계자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우석 대표가 해외전시회에 나가 외국 군 관계자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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