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조명전기설비학회 워크숍, 121개 논문 발표
표준 없었던 디밍시스템 가이드라인 ‘기대’
전광판, 식물조명 등 국제 표준 준비도 이어져

정희준 LH도시기반처 부장이 11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열린 조명전기설비학회 추계워크숍에서 LH형 스마트가로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희준 LH도시기반처 부장이 11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열린 조명전기설비학회 추계워크숍에서 LH형 스마트가로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LH가 스마트가로등 디밍시스템의 통신 프로토콜 및 센서 기준을 포함한 LH형 표준을 공개했다. 제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업체들에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희준 LH 도시기반처 부장은 제주 부영호텔에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조명전기설비학회 추계워크숍에서 ‘LH형 스마트가로등 추진 세부전략’을 통해 LH가 개발중인 스마트가로등 표준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명 및 전기설비 분야에서 121개 논문이 발표됐다.

LH형 스마트가로등의 디밍시스템은 센서장치. 제어기, 게이트웨이를 통해 도로의 설계속도에 기반한 정지시거 내의 도로조명 등급을 만족해야 하며 기타 스마트 센서들과의 연동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및 고장감지가 가능해야 한다.

통신 프로토콜은 게이트웨이 통합플랫폼 또는 동종 스마트가로등 시스템과 데이터 연동이 가능하도록 오픈형 프로토콜을 사용해야 하며 센서장치는 점등구간 내에 차량 진행에 따른 센싱 음영구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50m이상 센싱할 수 있어야 한다.

전방 점등구간은 도로의 설계속도에 기반해 최소한 정지시거 이상의 구간만큼 가로등이 점등돼야 하고 후방 점등구간은 차량이 통과하고 다음 차량이 감지되지 않을 경우 설정 값에 따라 하향 조광기능을 포함해야 한다.

조광제어를 이용해 조명기구 총광속의 최대 100%에서 20%까지 조광이 가능해야하며 최소조광에서부터 최대조광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고 및 이용자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별도의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정의됐다.

정 부장은 “내년 상반기에 스마트가로등을 시범 적용할 지구를 선정해 지자체와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며 “하반기까지 스마트가로등 설계기준을 수립해 제조업체의 스마트가로등을 시범설치까지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명전기설비학회 추계워크숍에서는 조명과 전기설비 분야에서 121개 논문이 발표됐다.
이날 조명전기설비학회 추계워크숍에서는 조명과 전기설비 분야에서 121개 논문이 발표됐다.

◆LED전광판 및 UV 표준 필요성도 제기돼

고재준 KTR 박사는 국내 LED전광판 시장이 지난 2016년 2조5000억원에서 올해 4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안전 기준 및 표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LED전광판의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아직까지 안전 및 성능에 대한 표준이 확립되지 않아 업체마다 제품의 스펙이 다르고 저가 중국산 제품이 난립하고 있다는 것이 고 박사의 설명이다.

현재 전광판 인증으로는 대표적으로 환경부가 주관하는 환경표지 인증과 GQ마크, ISO 규격 등이 있지만 모두 안전성이나 유지관리 지침과 연관돼 있을 뿐 성능은 규정하지 않고 있다. 해외 인증인 UL인증 또한 성능 기준과는 거리가 멀고 국내외 인증들이 각자 기준이 상이해 LED전광판을 판매하는 업체들에게 불편함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KTR은 상이한 국내외 인증들을 표준화해 국가 표준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 박사는 “내년에 LED전광판과 관련된 KS 국가 표준을 제안한 후 국제 표준 제안까지 계획 중”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저가 중국산 업체들과의 기술적 차별성을 인정받고 시장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식물재배용 LED조명에 대한 표준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조미령 한국광기술원 센터장은 지난해 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스마트팜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발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식물재배용 LED 조명의 성능측정 및 신뢰성 평가방법 KS 표준’ 및 심사기준안을 국가표준화한 후 국제 표준으로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C와 한국표준협회가 함께 주도해 2025년까지 표준을 완성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조 센터장은 “사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기인 2014년에 국내에서 표준이 만들어진 적이 있으나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농업분야에 IT 기술을 융합해 국제 표준을 주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월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차기 회장(제16대)에 이봉섭 강원대 교수(현 학회 부회장)가 선출됐다. 이봉섭 차기 회장은 1965년생으로, 영남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모두 받았다. 현재는 강원대 전기제어계측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며 학회장 임기는 2022년 1월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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