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27일 ‘코로나 전후 한·미·일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발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2019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업종별 대표기업 평균 매출액 증가율’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2019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업종별 대표기업 평균 매출액 증가율’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이 코로나19 이전(2019년 상반기)에 비해 2021년 상반기까지 평균적으로 한·미·일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는 27일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대표기업의 코로나 전후 경영실적 변화를 분석한 ‘코로나 전후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은 3개국 모두 자동차, 철강, 정유 같은 전통 제조업종 대표기업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반면 인터넷서비스, 제약·바이오, 반도체 업종 대표기업은 성장을 지속했으며 2021년 상반기에는 모든 업종에서 전년동기대비 경영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코로나의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해 자동차(-9.7%), 철강(-15.2%), 정유(-28.8%) 같은 전통 제조업종 대표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이 급감했으며, 특히 철강(-2.3%)과 정유(-6.6%) 업종은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인터넷서비스(26.9%), 제약·바이오(21.4%), 반도체(9.0%) 업종은 2020년 코로나 상황에서도 전년대비 매출액이 증가하고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상반기는 모든 업종에서 경영실적 개선세를 보였으며 철강(33.2%), 자동차(28.6%), 정유(25.4%) 업종의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코로나 이전 수준과 비교하기 위해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자동차, 정유 업종의 2021년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유 업종은 2019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매출액이 8.7% 감소해 8개 업종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인터넷서비스(66.9%), 제약·바이오(66.6%), 반도체(27.6%) 업종은 2019년 상반기에서 2021년 상반기까지 2년간 매출액이 크게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2020년은 미국,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대표기업의 경영실적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며, 2021년 상반기에는 미국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2020년 상반기 대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기 위해 2019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를 보면 매출액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일본 대표기업들은 역성장했다.

한국은 2020년 경영실적이 3개국 중 가장 높게(매출액 증가율 4.6%, 영업이익률 6.5%) 나타났으며, 2021년 상반기에도 양호(전년동기대비 매출액 증가율 15.9%, 영업이익률 11.6%)한 실적을 보였다.

2020년 매출액 증가율(-9.9%)과 영업이익률(3.6%)이 3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던 미국은 2021년 상반기에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매출액 증가율 33.9%, 영업이익률 15.0%)돼 높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코로나 이전 수준과 비교하기 위해 2019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 산정 시 우리나라(30.8%)가 가장 높았으며, 일본 대표기업들은 매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2019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매출액이 감소(-1.1%)해 대표기업들의 매출액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률(2021년 상반기 9.5%)도 3개국 중 가장 낮았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반도체와 인터넷서비스 업종까지 포함할 경우(일본은 동 업종 대표기업 없음), 2021년 상반기 우리나라, 미국의 경영실적 개선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은 제약·바이오, 자동차 업종에서 미국·일본에 비해 경영실적이 우수했으며, 2021년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정유 업종의 회복세가 저조했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종은 2020년 매출액 증가율(65.0%)이 미국(1.2%), 일본(-2.0%) 대비 월등히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영업이익률(31.8%)도 두 국가(미국 19.0%, 일본 11.3%)보다 높았다. 자동차 업종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상반기에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자동차 대표기업의 선전이 지속된 반면, 정유 업종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우리나라의 제약·바이오 대표기업은 2021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38.8%로 가장 수익성이 높았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162.7%를 기록하며 3개국 8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서도 우리 대표기업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것은 양호한 방역 성과에 더해 기업들이 그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온 결과로 생각된다”며 “하지만 일부 업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품 수급 문제, 환경규제 강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대표기업의 실적이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대표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규제완화 등을 통한 정책지원으로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