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공단, ‘파주시 환경순환센터’ 전기공사 분리발주 시행
공단‧전기공사협회 소통 결과…중소업계 배려한 공단 노력 빛나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국내 처음으로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의 산업‧환경설비 공사가 분리발주됐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8일 ‘파주시 환경순환센터 현대화 사업’을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입찰 공고했다.

한국환경공단은 온실가스 관련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환경친화적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환경부 산하 기관이다.

공단이 발주한 이번 사업은 기존 파주환경순환센터의 시설 노후화에 따라 유기성폐기물과 가축분뇨의 처리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 예정금액은 394억원이며 이중 산업·환경설비공사가 349억원, 전기공사 43억원, 정보통신공사 6900만원, 전문소방시설공사가 3300만원을 차지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통합해 발주하는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발주됐음에도 전기공사는 가스공급시설, 열병합발전설비, 폐수처리시설의 성능보증에 지장이 없는 시설에 한해 분리발주됐다. 산업‧환경설비 공공공사가 전기공사 분리발주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찰공고 현장설명서의 ‘분리발주 등 기타사항’을 살펴보면 낙찰자가 실시설계 내역서 작성 시 분리발주 대상공사의 내역서를 설계가로 별도로 작성해 전체분 계약을 실시하고, 공사 중에 분리발주 될 전기공사분을 환경공단에서 별도 발주해 전체 계약액에서 감액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환국환경공단은 앞서 2018년도에 전기공사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창원시 음폐수 바이오에너지화 시설 설치사업’과 ‘통영고성 광역자원회수 시설 및 부대시설 설치사업’을 기술제안 입찰방식으로 발주하면서 성능보증이 필요한 주설비를 제외한 일반 전기공사 부분을 분리발주하며 기술제안입찰이지만 분리발주를 의무화한 첫 사례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에도 현재까지 여러 건의 기술제안입찰에 대해 유사한 방식으로 전기공사 분리발주를 이행하고 있다. 환경공단의 이러한 사례는 다른 발주기관에서 발주하는 기술제안입찰의 분리발주를 확산하는 아주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공단은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경우 제도의 취지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등으로 전기공사에 대해 분리발주를 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전기공사업계와의 지속적인 협의와 이해를 통해 마침내 ‘파주시 환경순환센터 현대화 사업’을 분리발주하며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을 분리발주한 첫 주인공이 됐다.

한국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이번 한국환경공단의 ‘파주시 환경순환센터 현대화 사업’ 입찰공고는 설계시공 일괄입찰도 충분히 분리발주가 가능함을 여실히 입증해 주는 모범적인 첫 사례로서 아주 큰 의의를 갖는다”며 “그동안 협회는 한국환경공단과 전기공사업계의 상생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관계 유지에 힘써 왔으며, 환경공단에서 최근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전기공사기업을 위해 분리발주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번 사례를 계기로 타 발주기관에서 발주하는 설계시공 일괄입찰의 전기공사도 분리발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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