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휴머스텍, 토양보습제 제조기술 이전계약
화학물질 아닌 방사선 활용…高효율 보습제 생산

지난 13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휴머스텍 관계자가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휴머스텍 관계자가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방사선을 이용한 토양보습제 제조기술이 민간업체에 이전된다.

1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 이용 생분해성 바이오매스 함유 하이드로겔 제조기술’을 (주)휴머스텍(대표 김종현)에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액기술료 5000만원에 매출액 1%를 경상 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주)휴머스텍은 친환경 바이오매스(생물자원) 고흡수성수지 제조 신생기업으로, 올해 연구원의 KAERI-Family 기업으로 선정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하이드로겔 제조기술은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기존 기술과 달리 방사선을 이용해 고효율의 토양보습제를 생산할 수 있다.

토양보습제는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땅속 미생물에 의해 완전히 분해돼 환경에 무해하다.

수많은 작은 구멍을 가진 분자구조로 표면적이 넓어 부피 대비 500배의 물을 흡수할 수 있다.

제조과정에서 혼합된 바이오매스로 인해 생분해성을 가지며, 비료로 사용하는 칼륨·칼슘 등을 혼합하면 식물 성장도 촉진시킬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정성린 책임연구원은 “당초 방사선을 활용해 하이드로겔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기술을 보완해 완전 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토양보습제를 제조했다”며 “향후 수경재배,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종혁 연구원 미래전략본부장은 “이번에 이전하는 기술은 원자력 기술이 우리 삶과 밀접한 농업에 기여하는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연구원은 우리 생활 가까이 다가가는 다양한 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산업 활성화 등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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