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증가하는 겨울철 공급대란 우려 목소리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전기신문 유희덕 기자]

전기 가격을 결정하는 SMP(계통한계가격)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SMP 평균가격이 9월 말부터 kWh당 110원대를 유지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연평균 SMP 가격이 kWh당 101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이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SMP는 kWh당 110원에서 최고 160원대를 기록했다.

전기가 부족해 LNG발전소를 풀가동 했던 2012년~ 2013년의 SMP평균 가격은 kWh당 160원, 152원을 기록했다. 특히 2012년 2월 8일 19시에는 청주열병합이 SMP를 결정했는데 kWh 281.76원을 기록했다.

올해 현재의 추세라면 2012년 ~ 2013년 때처럼 SMP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SMP가격이 뛰는 것은 국제유가의 상승이 주요인이다. 중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만큼 현재의 추세라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5개월의 시차를 두고 SMP에 국제 유가가 반영되는 것을 고려할 때 올 겨울의 전력가격은 급등할 수밖에 없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1.47달러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82.15달러까지 뛰었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8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10월 31일 이후 거의 7년만이다. 지난해 10월 말 배럴당 평균 40.67달러를 기록한 후 1년 사이 100%나 급등한 수치다.

국내 전력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LNG와 석탄가격은 더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호주 유연탄의 경우 11일 기준 톤당 235달러까지 상승했다. 직전 7,8,9 3개월 평균 가격이 톤당 168달러에서 3개월 만에 40% 넘게 상승했다. LNG가격은 11일 기준 35달러/MMBTU 까지 상승했다. 직전 18달러였던 가격이 100% 상승했다. 가격이 뛰는 것도 문제지만, 공급이 부족하면서 시장에서 구매를 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특히 석탄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이 해외 수입을 확대하면서 힘들어진 상황이 됐다.

중국의 지방 정부는 2016년 이후 석탄생산량은 6억t 가량 감축했고, 중국과 호주간 마찰로 전체 수입의 26%나 차지하는 호주산 석탄 수입이 금지된 것이 주요인이다.

발전회사 마다 차이는 있지만, 석탄의 비축물량은 20일분 가량된다.

가스공사가 공급하는 LNG 비축물량도 그리 넉넉지 않다. 현재 LNG비축 물량은 9일 분 가량된다. 올 겨울 전력가격 상승은 물론 원자재 공급부족으로 전력공급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현재 가동을 정지하거나 상한제약에 걸린 석탄화력 발전을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산업부는 지난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12월부터 3월까지 석탄발전의 가동을 정지하고 출력을 줄이는 상한 제약(발전출력을 80%로 제한)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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