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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윤 한양대 명예교수, “中기업 국내 기술력 뛰어넘어…2030년 국내 기업 생존 위협”
中, 전력산업 R&D투자・생산규모 등서 한국 압도
국내 중전산업 생존력 위해 인력 양성 투자 절실
관련 제도・정책, 글로벌 경쟁력 확보하기 어려워
불확실한 미래 대처 위한 기술혁신・사고변화 필요
유희덕 기자    작성 : 2021년 09월 20일(월) 07:10    게시 : 2021년 09월 20일(월) 07:10
[전기신문 유희덕 기자]

국제 보고서에 의하면 OECD 국가들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전기에너지산업은 2035년까지 발전부문 9조8000억달러, 송배전부문 7조2000억달러, 신재생에너지부문 3조6000억달러, 스마트그리드부문 1조5000억달러 등 약 22조달러 규모의 재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화석연료에 의존한 에너지 공급원이 가변성 에너지원으로 대체가 증가되면서 전력공급 체계는 중앙집중식에서 분권화가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2~3년 내에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로 전기에너지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 걸쳐 다가오는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특히 미래 에너지 시장이 요구하는 역동적인 기술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국내 중전기기 산업 분야가 현재와 같이 방치될 경우 한국의 전력계통 현장은 기술선진국들의 전시장으로 전락되는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미래 시장에서 국내 중전기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 방안 모색과 보유 기술력 현황 점검을 위해 ‘K-일렉트릭 르네상스를 위한 공청회’가 7월 14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개최됐다.

공청회에서 강조된 시각은 3가지 트랙 (K-그린뉴딜 사업의 글로벌화, 탄소중립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세대 핵심기술 분야 선점)을 활성화 시켜 2030년 5대 전력기기 강국으로 도약하자는 비전 제시와 아울러 친환경 절연가스 국산화, 원천소재와 미래 핵심기술 투자 필요성이다. 기획 당사자인 구자윤 한양대 명예교수는 “우리가 당면한 중전기기 산업의 위기를 공감하고 현황진단과 국제 경쟁력 확보 방안 도출을 위해 대·중소기업은 물론 학계, 공공기관이 함께 고민하는 플랫폼 이였다”고 설명했다.

공청회에서 강조된 시각은 3가지 트랙(K-그린뉴딜 사업의 글로벌화, 탄소중립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세대 핵심기술 분야 선점)을 활성화시켜 2030년 5대 전력기기 강국으로 도약하자는 비전 제시와 아울러 친환경 절연가스 국산화, 원천소재와 미래 핵심기술 투자 필요성이다.

기획 당사자인 구자윤 한양대 명예교수는 “우리가 당면한 중전기기 산업의 위기를 공감하고 현황 진단과 국제 경쟁력 확보 방안 도출을 위해 대·중소기업은 물론 학계, 공공기관이 함께 고민하는 플랫폼이었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1988년 중국 학계와 교류가 시작돼 지금까지 10여 차례 대학과 산업 현장 방문기회가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며 눈에 띄는 변화를 인지하게 됐다. 1990년대까지 중국 산업현장에서 한국 기업들과 연계 흔적을 볼 수 있었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는 발견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 말의 의미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중국은 한국을 뛰어넘어 기술선진국의 중전기기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해석된다.

“CIGRE를 통해 인적교류 레벨이 높아지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기술진을 알게 되고 기업의 규모와 기술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개발시스템 등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한전과 같은 중국의 전력공기업은 조직 내에 중전기기 기업을 Start-up 기업처럼 성과 위주로 운영하고 재정 지원이 자유로워 급속도로 기술역량이 향상되고 신속한 규모의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흔적이 지워진 겁니다.”

정부의 탄력적인 지원 속에 중국의 신생기업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ABB, 지멘스 등으로부터 국가대형프로젝트를 매개체로 해 기술이전과 병행해 대학들은 기초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해 왔다고 한다.

“대학들이 장기간에 걸쳐 유럽의 기초연구 기술을 답습해 자연스럽게 한국기술과 연계가 소멸된 것입니다.”

구 교수는 “중국 기업들은 기술이전 과정에서 끊임없이 개발 결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현장에 피드백 과정을 거쳐 보완해왔다”고 말했다.

그럼 한국은 어떤가. 구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평가보다는 행정적 감사에 집중해온 것이 당사자의 의욕상실과 결과의 Duplicate를 초래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기초 역량은 대학에서 기르고, 글로벌 리딩 기업의 기술이전을 중국 현장에 적합하게 접목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경험의 축적과 지식의 성장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반면 한국의 기업과 정부는 전문인력 양성에 필수적인 세월과 재원 투입에 매우 인색하고 심지어 스스로 역량 성장을 당연시하는 풍토와 또한 기업들은 ‘기술을 품목별로 이전받아 생산 후 판매하면 그만’이란 시각이 고착돼 대학들의 도약과 성장의 시점을 놓치고 있습니다.”

구 교수는 2006년부터 CIGRE 활동에 적극적인 중국 3대 교통대학 교수들과 전력산업 관계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기회를 통해 “2030년쯤 중국 기업과 경쟁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존의 중전기기 업체 중 생존력을 유지할 기업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문이 든다고 했다.

“중국의 전력산업 관련 R&D투자, 생산규모 및 인력 면에서 한국을 압도한 지 오래돼 일부 핵심기술을 우리가 추월하는 것은 요원해졌습니다. 또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꾸준히 성장되고 진화된 기술이 요구되는 추세를 고려할 때 현재 활력을 잃은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으로 기존의 수출 경쟁력이 언제까지 유지될까 묻고 싶습니다.”

구 교수는 국내외 에너지보고서를 근거로 전 세계의 전력수요는 2040년까지 연평균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의 9차 송변전계획의 전 세계적인 송전망 투자 경향에 따르면 중국, 미국 등을 중심으로 설비 교체, 보강, 신규 건설이 급증해 2050년까지 약 14조달러 투입 및 송전망은 2020년 426만3000km에서 2050년까지 731만km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 교수는 “중국, 미국, 유럽연합 등 세계 전력산업을 주도하는 지역에선 신재생을 비롯한 친환경 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 중전기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구 교수는 “2030년 이후 중전산업 해외시장 유지 또는 개척을 위해 인력양성을 위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의 의견을 듣고 중전산업 육성을 위한 컨센서스를 모으기 위해 지난 7월 공청회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공청회에 참석했던 기업인들은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송기동 한국전기연구원 전력기기연구본부장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전문화의 필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우리나라 전기산업은 비전문가에 의해 정책이 결정되고 하나의 전력회사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러한 산업 구조는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폐쇄적 구조”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중전기기 시장은 세계 시장의 6.5%, 38조 정도의 규모지만 시장 참여 기업은 대기업 4개사, 중견기업 2개사, 중소기업은 무려 3000개사 수준이다. 이러한 시장구조는 왜곡된 국내 경쟁을 초래하고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끼리 출혈 경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기형적인 국내 중전기 시장구조의 근원을 살펴보면 1980~1990년대 외국(주로 일본) 기업의 도면을 보고 모방해 제조하던 국내 산업계의 제조방식이 현재까지도 국내 일부 기업에 남아 있고, 이는 경직된 시장을 유발해 신기술 개발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억제해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중전기 산업 총매출의 70% 이상은 해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의식과 사고체계가 바뀌어야 한다.

구 교수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경영이 주도하고 있는 반면 대한민국의 전력공기업과 중전기기 기업들은 관리경영을 탈피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고 말했다.

기업의 미래 좌표를 선진기업들은 CTO가 찍고 산하 조직이 움직이는데 반하여 대한민국은 CFO가 제시하고 총무 및 재무 위주로 운영된다.

선진 리딩 기업은 CTO가 조직, 인력 및 재원을 움직이며 기술 좌표가 비전이고 목표여서 시장창출을 통해 경상 수지를 향상시키는데, 한국의 대다수 기업들은 매출 실적이 유일한 목표라 기술력은 침체되고 경상수지가 은행이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러한 관리중심의 관행을 벗어나 경영 생태계가 활성화돼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전기에너지 시장에서 생존력이 유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 기술국은 가변성 전원 투입 확대로 Power Grid 2.0을 추구하면서 이에 적합한 기술기준이 새로이 제시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력공급원에 대한 투자가 산업화 시대는 자본측면에서 이뤄져 왔고, Energy Transformation 시대에 들어와 자연에너지 이용이 확산돼 기술측면을 중요시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각국의 주어진 자연과 기후여건이 지배적인 간헐성이 높은 자연에너지를 신뢰성을 유지하며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확보능력이 핵심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OECD 국가들은 에너지 트렌스포메이션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교수는 “기술 중심의 산업 경영구조가 미래를 보장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엔지니어들은 보조 역할에 한정되고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집단이 기업의 거버넌스를 지배하고 있다”며 “엔지니어 중심의 기업경영과 함께 인력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구자윤 교수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학사 ▲대한전기학회 회장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 위원장 ▲시그레 한국위원회 (CIGRE-KOREA) 위원장/ 현 특임위원장 ▲한국전력공사 사외이사



유희덕 기자 yuhd@electimes.com        유희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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