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CATL 0.5GWh 차이로 추격…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각각 5, 6위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올해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2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전문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에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1위 CATL을 0.5GWh 차이로 뒤쫓았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 6위를 차지하면서 한국계 3사 모두 세 자릿수 성장세를 시현했다. 전기 승용차 시장 전반적으로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진 가운데 국내 3사가 꾸준한 성장세로 선전하는 양상이다.

2021년 1~6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05.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배 이상 늘었다.

CATL과 BYD를 필두로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계속되는 중국 시장의 팽창에 따라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데 그쳐 대부분 점유율이 하락했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비교하여 혼조세를 보였으며, 전체로는 점유율이 약간 내려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9GWh로 2.7배 급증하면서 1위 CATL을 맹추격했다. 추후 하반기 상황에 따라 1위 탈환 여부를 주목할 수 있다는 게 SNE리서치 측의 설명이다.

삼성SDI는 108.8% 증가한 5.8GWh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5위로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2.6배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보였으나 순위는 6위로 역시 한 계단 낮아졌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로 알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ID.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시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의 판매 증가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2021년 6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3.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위축되었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20년 3분기부터 1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이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SNE리서치는 관측했다.

업체별로 CATL이 다시 1위로 올라섰지만 2위 LG에너지솔루션과의 차이가 0.3GWh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체적으로 중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나란히 1.2GWh를 기록하면서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상황을 보였다.

2021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대해 국내 3사가 나름대로 선방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 팽창과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의 여정이 더욱 거칠고 험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국내 3사의 당면 과제로 기술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및 시장 전략 점검 등을 꼽았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