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기수(좌)와 서강주 기수(우)
권오찬 기수(좌)와 서강주 기수(우)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6월 말 38기 신인기수 5명을 선발했다 5명 중 4명이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이 되었다. 서강주(만23세, 19조), 권오찬(만21세, 5조), 신윤섭(만26세, 1조), 윤형석(만22세, 6조) 기수가 그 주인공이다.

4명의 부경 신인기수들은 지난 14일 각 조교사들과 기승계약을 체결하고, 수습기수 교육을 받고 있다. 교관으로부터 기승하는 데 필요한 운동을 배우기도 하고, 선배 기수들의 경주 영상을 리뷰하면서 분석하기도 한다고.

아직은 경마장이 낯설기도 하지만 설렘과 기대가 가득 차 보이는 얼굴의 부산경남 신인기수 4인방을 만나보았다.

■ 서강주 기수, ”성실한 모습으로 믿음 주는 기수가 되겠습니다. 승리의 V를 지켜봐주세요“

- 자기소개를 해달라.

한국마사고등학교를 나와 경마교육원에서 2년 동안 교육을 마치고 38기 부경 신인기수로 데뷔한 서강주라고 한다.

- 기수로서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을 탈 때 말을 믿고 말을 이해하면서 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승하는 말이 어떤지, 말의 컨디션이나 습성 같은 걸 잘 보고 체크할 줄 아는 것 같다.

- 기수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아직까지 큰 목표는 없지만 꾸준히 성실하게 열심히 해서 모두가 믿어줄 수 있는 기수가 되고 싶다.

- 복색은 누가 어떻게 정했나? 의미가 있는지?

복색은 스스로 정했다. 어릴 적 ‘디지몬’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는데,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인 ‘브이몬’을 떠올리며, 승리의 브이(V) 느낌으로 만들었다.

- 부경 경마공원을 대표하는 김영관 조교사의 19조 마방에 들어가게 됐다.

조를 지망할 때 1, 2, 3지망을 쓰게 되어 있는데, 1순위로 19조를 적었다. 운이 좋게 1지망에 들어갈 수 있었다. 기수로서 첫 시작을 바랐던 곳에서 하게 되어서 기쁘다.

- 첫 승 예상 시기는 언제인가?

일단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기간에 첫 승이라는 목표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 꼭 우승하고 싶은 경주가 있나?

‘대통령배(GⅠ,2000m)’ 우승을 해보고 싶다. 최고의 국산마를 가리는 큰 대상경주인 만큼 대통령배를 목표로 잡고, 언젠간 우승할 날을 그리고 있다.

- 경마팬들에게 한 마디

아직은 보여드린 게 없지만, 꾸준히 지켜봐주시면 성실한 모습으로 점차 믿음을 드리는 기수가 되겠다.

■ 권오찬 기수, ”이름처럼 ‘빛나는’ 기수가 되겠습니다. 별처럼 반짝이는 활약 기대해주세요“

- 자기소개를 해달라.

이번에 38기로 데뷔하게 된 권오찬이라고 한다.

- 기수가 된 이유는?

어려서 승마를 시작했는데, 말을 타는 게 너무 좋았다. 승마를 계속 하다가, ‘말과 전력으로 뛰면 어떤 느낌일까’하는 호기심이 들어 기수를 희망하게 됐다. 승마는 말을 제어하면서 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견고함이 중점이 되는 반면, 경마는 순위권 안에 빠르게 들어와야 한다. 승마보다는 경마의 방식이 성격과 더 맞는 것 같아 기수를 결심하게 됐다.

- 나의 가장 큰 장점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경주중에 방해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다. 가장 공정하고 젠틀한 기수를 목표로 노력하겠다.

- 첫 승 예상 시기는 언제인가?

첫 승은 되도록 빨리 하면 기쁠 것 같다. 그렇지만 그에 걸 맞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만큼 첫 승이 내게 오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3개월을 목표로 정진하겠다.

- 기수로서 목표가 있다면?

기수로서 안 다치고 건강하게 오래 기승할 수 있는 기수가 되고 싶다. 기수로서 최고의 명예인 영예기수에도 이름을 올리고 싶다.

- 꼭 우승하고 싶은 경주는?

‘코리아 스프린트(GⅠ,1200m)’다. 단거리 경주에서 우승해보고 싶다. 단시간 내에 판단도 빨라야하고 그만큼 집중력을 요하는 경주이기 때문에 결승선에 들어오는 순간 더 짜릿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

- 복색에 의미가 있는지?

이름을 한자로 풀면 ‘다섯 오(五)’에 ‘빛날 찬(燦)’이다. ‘별’이 빛나는 다섯 개의 꼭짓점을 갖지 않는가. 그래서 별 모양을 복색에 넣어, 이름처럼 빛나는 기수가 되고 싶었다.

- 가장 닮고 싶은 선배는 누구인가?

제일 닮고 싶은 선배는 최시대 기수다. 기수 후보생 시절 최시대 기수의 경주 영상을 봤는데, 기승자세나 풍기는 느낌이 정말 멋있어서 뇌리에 박혔다.

- 경마팬들에게 한 마디

요즘 날씨도 많이 덥고 코로나19도 잠잠해지는가 하더니 다시 심해졌다. 모두가 힘든 이 시기가 어서 지나고, 경마장에 오셔서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첫 인사를 드리게 돼 경마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서강주 기수와 권오찬 기수. 인터뷰 내 겸손한 태도를 보여줬지만 눈빛에서는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신인 기수들의 첫 출전은 8월 둘째 주로 예정되어 있다. 과연 이들이 부산경남경마공원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