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1. 밝은 밤

문학동네, 최은영 지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와 서정적이며 사려 깊은 문장,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문제의식으로 등단 이후 여러 독자의 지지와 문학적 조명을 두루 받고 있는 작가 최은영의 첫 장편소설이다. 작가가 2020년 봄부터 2020년 겨울까지 꼬박 일 년 동안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작품을 다듬은 끝에 선보이는 첫 장편소설로 ‘쇼코의 미소’ ‘한지와 영주’ ‘모래로 지은 집’ 등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편소설에서 특히 강점을 보여온 작가의 특장이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밝은 밤은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비추며 백 년의 시간을 관통한다. 증조모에게서 시작되어 나에게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나에게서 출발해 증조모로 향하며 쓰이는 이야기가 서로를 넘나들며 서서히 그 간격을 메워간다.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게 서로를 살리고 살아내는 숨이 연쇄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이야기 자체가 가진 본연의 힘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2.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어크로스, 에릭 와이너 지음 / 김하현 옮김

프랑스 사상가 모리스 리즐링은 말한다.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하지만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우리는 수시로 깨닫는다. 여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고 답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친 철학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삶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받는 것은 어떨까?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기이자, 그들의 삶과 작품 속의 지혜가 우리 인생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매력적인 글솜씨로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가를 받는 에릭 와이너가 이 여행의 동반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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