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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에 선 IPO 크래프톤…“독보적 글로벌 게임 기업 되겠다”
공모 금액 최대 4조3000억원, 자금 70%는 글로벌 M&A에 투자
인도 등 신흥 게임 시장 마켓리더 역할 기대, 신작 게임도 잇따라 출시
강력한 게임 IP 중심 미디어 확장, 버추얼 월드 선봬
강수진 기자    작성 : 2021년 07월 26일(월) 20:18    게시 : 2021년 07월 26일(월) 20:18
크래프톤이 26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크래프톤(대표이사 김창한)이 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업계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IPO(기업공개)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며 “글로벌 기술 기업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업가치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중국 의존에 따른 우려 불식에도 적극 나섰다.

크래프톤의 이번 공모 금액은 최대 4조 3000억원이며,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0만원~49만8000원이다.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내달 2일과 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며, 8월 초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은 독창성, 끊임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코스피 상장을 통해 독보적인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김 대표는 “펍지는 전 세계에서 아주 독특한 사례다. 40명 남짓한 소규모 인력이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먼저 게임을 론칭했다는 것은 놀라운 시도”라며 “펍지는 동서양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지역에서 흥행성적을 거둔 유일한 게임”이라고 글로벌 입지를 강조했다.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가 선보인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오픈월드 배틀로얄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 유일한 게임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PC 게임으로 7500만 장(PC, 콘솔 포함)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자금 70%는 글로벌 M&A에…“인도·중동 신흥 시장 마켓리더”

크래프톤은 지난 2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인도 지역을 대상으로 출시했다.
크래프톤은 IPO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의 70%를 글로벌 M&A(인수합병)에 적극 투자한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 중 70%는 글로벌 M&A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미 상장 2년 전부터 전 세계 잠재력 있는 IP, 역량 있는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하기 위해 DB를 구축하고 그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나머지 30%의 절반 정도(15%)는 인도, 중동, 북아프리카 등 게임을 중심으로 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한다. 그밖에 나머지 15% 정도는 게임 개발사로서의 인프라 확보에 사용된다. 딥러닝 등 기술적 이니셔티브를 위해 고성능 장비 확충에 나선다.

특히 크래프톤은 인도와 중동 지역에서 “마켓리더로 역할 할 것”이라며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흥 게임 시장인 인도와 중동 지역에서도 배틀그라운드는 ‘국민 게임’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직접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올해 7월 초 출시 후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인도, 파키스탄을 거쳐 중동과 아프리카로 퍼져나가는 현상을 직접 경험했다”며 “한국의 스타크래프트처럼, 크래프톤은 인도와 중동에서 첫 번째 국민 게임이 되면서 향후 마켓리더가 될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를 반드시 실현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병규 의장도 “네이버, 카카오, 엔씨, 넥슨 등 비제조업 회사 중 어느 기업도 인도라는 시장을 쉽게 도전하지 않는다. 크래프톤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크래프톤이 미래 성장동력을 갖췄음을 시사했다.

다만 유독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배 CFO는 “당사 퍼블리셔의 위치가 중국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실제는 크래프톤이 서비스하고 있는 다양한 게임들이 매출의 과반을 넘는다”며 “크래프톤은 뉴스테이트를 계기로 모바일에서는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영역에서도 AAA 게임을 개발할 역량을 확보했다”며 향후 사업을 통해 이 같은 우려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가치 산정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 CFO는 “일부에서는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에 참여하는 다양한 투자자분들이 어떤 시각에서 크래프톤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의견이 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IT산업 측면에서 이만큼 역할할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를 고려할 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배틀그라운드 IP확장·신작 행렬 잇따라

연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이미지.
크래프톤은 강력한 글로벌 IP인 배틀그라운드를 신규 게임에도 지속 활용한다.

연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는 펍지 스튜디오가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중국, 인도, 베트남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구글 플레이 기준)에서 별도의 마케팅 없이 사전 예약자 수 250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알파테스트를 한 데 이어 8월 중 2차 알파테스트를 진행하고, 9월 말에서 10월 초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차세대 서바이벌 호러게임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내년 여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에 있고,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명 ‘카우보이’,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한 게임제작과 미디어 확장 등 새로운 글로벌 메가 IP 발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를 내세워 콘텐츠 산업 내 IP 융복합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펍지 유니버스는 게임의 강력한 IP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작업이다.

생존을 테마로 한 배틀그라운드 스토리를 미디어, 플랫폼, 콘텐츠로 재생산해 잠재력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펍지라는 IP를 활용해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여러 가지 형태의 미디어 포맷으로 신규 및 기존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함으로써 전체적으로 ‘펍지’라는 세계가 확장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숏 필름, 다큐멘터리, 게임 업데이트 때마다 나오는 스토리 기반의 콘텐츠들뿐만 아니라 곧 웹툰도 연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헐리우드 프로듀서 아디 샨카와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하고, 딥러닝으로 몰입감 넘치는 콘텐츠 생산에도 나선다.

◆“게임 가장 강력한 미디어, 버추얼 월드로 확장”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26일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강력한 게임 IP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해나가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미래 시장에서 버추얼 월드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래에는 게임을 넘어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가 확장될 것이다. 크래프톤의 모든 요소도 버추얼 월드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은 가장 강력한 미디어이며, 게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즐거움을 팬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크래프톤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장 의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주시면 좋겠다”며 “크래프톤이 영화나 숏필름, 애니메이션을 잘 만드는 회사인지에 대해 물음표를 가질 수 있지만, 향후 방향이 게임이라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 변주하는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최근 협업을 흔쾌히 받아들인 아디 샨카처럼, 펍지의 글로벌 IP 위상으로 크래프톤은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래프톤이 버추얼 월드를 선보이면서 메타버스 사업의 향방도 기대됐지만, 메타버스는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장 의장은 “IPO 로드쇼 캐치 프레이즈가 ‘세계를 만나는 방법’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면 크래프톤을 다시 바라봐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크래프톤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삼성도 한국 시장만 바라봤다면 그런 시가총액이 나올 수 없었을 것. 크래프톤은 독특한 투자 기회다”고 강조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17@electimes.com        강수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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