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미지 훼손 우려해 자제했으나 틈새시장 찾아 대리점 확충
인지도 높이고 중고가 제품 위주로 차별화 나서
솔라루체 이어 파인테크닉스, 후지라이테크 등 잇달아 진출 눈길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관수시장에 집중했던 LED조명 기업들이 민수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며 판로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B2G 시장의 단가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건설사 등 B2B 부문의 쉽지 않은 시장진입 문제 등의 해법을 B2C 시장에서 찾겠다는 의도인데, B2C 시장에 진입한 관수업체들은 민수시장의 성장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저가시장’으로 인식돼온 LED조명 민수시장(B2C)은 일반 주택과 오피스, 상가, 공장 등을 중심으로 LED조명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B2G, B2B 시장과 비교하면 그나마 블루오션인 셈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업체의 저가 제품과 중국산 싸구려 조명 등이 뒤엉킨 ‘무법지대’ 이미지가 강해 그동안 관수업체들은 이 시장 진입을 주저해왔다.

조달업체가 자칫 민수시장에 진입했다가 기업이미지만 나빠지지 않겠느냐는 인식 또한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민수시장에서는 KC인증만 획득하면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LED조명이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고관여 제품이 아니라는 점, 조달이나 B2B 시장과 비교해 대량생산 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 등이 매력요인으로 꼽히면서 이 시장을 노크하는 조달업체들도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일찍 민수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첫 포문을 연 업체가 바로 솔라루체다.

솔라루체는 7~8년 전부터 일반 시장업체들이 많이 참가하는 하우징페어와 같은 전시회 참여는 물론 일반 도소매 대리점 공략, TV홈쇼핑 방영 등에 집중하며 B2C 시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덕분에 일반 오프라인 도소매 대리점에서도 솔라루체는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에서 B2C 매출이 40~50%에 달할 만큼 비중이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솔라루체는 저가, 싸구려 조명과는 선을 긋고 프리미엄급, 중고가 제품에 집중하면서 고정적인 마니아층을 확보한 게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선일일렉콤은 오프라인 대리점 대신 온라인쇼핑몰인 ‘올바로닷컴’을 론칭, 온라인 조명수요 공략에 나섰으며 조달시장 중견기업인 후지라이테크의 경우 B2C 시장에 진출,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B2C 시장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조달업체가 바로 파인테크닉스다.

파인테크닉스는 지난해 세대조명 유통브랜드 ‘파인홈즈(Fine Homes)’를 론칭했다.

B2C 시장만 놓고 보면 후발주자에 속하는 파인테크닉스는 인지도 확대와 함께 오프라인 대리점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대조명, 평판조명, 다운라이트 등 전 품목을 망라하는 라인업을 갖추고, 민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이와 별도로 대리점망을 확대해 일반 소비자가 파인테크닉스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조달업체들이 기존의 저가시장 업체들과 바로 경쟁할 경우 필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업체들이 경쟁하는 시장을 피하되 B2C 시장에서도 틈새를 찾아 하이퀄리티의 프리미엄 시장이나 가격이 조금 비싸도 퀄리티 있는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고객들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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