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위, 침식저감시설 검토 끝에 ‘문제없다’ 결론
원주지방환경청과 산업부도 즉시 ‘공사재개 승인’
에너지 전환지원법 여전히 걸림돌 통과 시 악영향 우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삼척블루파워 전경.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삼척블루파워 전경.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삼척블루파워 공사가 재개된다. 강원도 삼척시 인근 맹방해변의 해안선 침식 문제가 지적되며 항만공사가 중단된 지 8개월 만이다.

지난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 해안침식문제 검증을 위해 조직된 검증위원회는 최근 삼척블루파워가 건설한 침식저감시설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함께 원주지방환경청과 산업통상자원부도 당일 공사재개를 승인했다.

환경부의 사후환경영향조사 결과 지난해 5월부터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원주청은 맹방해변의 추가적인 침식방지를 위해 1단계 저감시설 조속 설치를 지시하고 지난해 10월 우선 공사 중단을 명령했다.

삼척블루파워는 올해 초 1단계 침식저감시설 설치를 마치고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는 국회에서 침식저감시설 검증을 위한 검증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며 공사 중단이 장기화됐다.

검증위원회는 원주청과 산업부 등이 추천한 전문가 6명이 참여해 침식저감시설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했다. 해당 검증위의 활동 결과 침식저감시설에 문제가 없다는 검토결과가 나온 것.

이번 공사재개 결정으로 삼척블루파워 사업자 입장에서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미 투자된 비용이 적지 않았던 만큼 공사중단 기간 동안 입은 피해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업자 측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 공사가 연기되면서 하루 손실만 5억~6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문제가 됐던 해안선 침식 방지를 위한 2단계 추가 저감시설 설치가 시급한 상황이었던 만큼 공사재개를 통해 빠르게 침식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삼척블루파워는 2024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국회에서 에너지전환지원법이 논의 중이며, 이 법안에는 ‘에너지전환을 위해 불가피하고 공공이익을 위해 특별히 필요한 경우에 한정해 발전사업자가 동의하지 않을 때 지정 철회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해당 문구가 삼척블루파워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며, 이번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척블루파워 관계자는 “올여름 역대 최대 전력수요로 인해 전력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삼척블루파워는 적기 준공을 통해 앞으로 국내 에너지 안보에 기여토록 하겠다”면서도 “국회 에너지전환지원법 논의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더 이상의 소모성 분쟁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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