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푸 회장 “실패 가능성에도 강력 추진 방침”
지리홀딩스, CRI 등 관련 기술기업에 적극 투자

리수푸 지리홀딩스 회장이 지난 2019년 7월 바이두 연례 AI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리수푸 지리홀딩스 회장이 지난 2019년 7월 바이두 연례 AI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중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리자동차의 모기업인 지리홀딩스의 리수푸 회장은 충칭시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컨퍼런스에서 “실패할 가능성도 있지만 메탄올 자동차 연구개발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메탄올 연료는 중국의 에너지 독립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메탄올 자동차가 기존의 내연기관차 보다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리홀딩스가 메탄올 연료 자동차를 개발 중인 복수의 자동차기업과 함께 중국 서부지역의 일부 도시에서 메탄올 연료 택시를 시험 운행하고 있으며, 메탄올 연료 트럭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리홀딩스는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의 모기업으로 메탄올 자동차 개발을 위해 아이슬란드 기업인 ‘카본 리사이클링 인터내셔널(CRI; Carbon Recycling International)’에 투자했다. CRI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로부터 메탄을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 중인 기업이다.

현재 CRI는 허난성 안양시에 메탄올 연료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지리홀딩스의 자회사인 지리기술이 소유한 이 공장은 완공 시 연간 11만t의 메탄올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용 메탄올 공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탄올 자동차는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메탄올은 석탄에서 수소 가스화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메탄올 연료 자동차는 일반 휘발유 자동차와 비교해 유해가스 배출량이 적고, 연료비도 적게 들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석탄 생산량이 풍부한 중국은 메탄올 자동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이미 산시성, 구이저우성 등 석탄 생산량이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한 메탄올 택시가 운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오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함에 따라 전기자동차 뿐만 아니라 메탄올 자동차 산업도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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