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타운 모터스의 전기 트럭 시제품. 제공: 연합뉴스
로즈타운 모터스의 전기 트럭 시제품.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폐업 위기를 스스로 밝힌 미 전기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의 경영진이 사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스티브 번스 최고경영자(CEO)와 훌리오 로드리게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로즈타운 모터스 경영진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대해 전기트럭 등을 제조할 충분한 자금이 없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보고된 사실이 지난 9일 공개된 지 5일 만이다.

우선 로즈타운은 차기 CEO를 물색할 때까지 사외이사인 엔젤라 스트랜드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과도기 회사 경영을 감독한다고 설명했다. 임시 CFO에는 베키 루프가 임명됐다.

이번 사임 발표는 이 회사가 투자자들을 호도했다는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에 관한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격 발표된 것이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해 ‘니콜라 사기’를 입증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회사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로즈타운이 ‘인듀어런스’ 전기 픽업트럭 개발을 위한 자본을 조달하려고 사전 예약주문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로즈타운은 다가오는 9월 이 트럭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힌덴버그 리서치는 트럭 생산까지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계속된 의혹에 SEC도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로즈타운이 진실 규명을 위해 구성한 특별위원회는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 내용을 대부분 부인했다.

전기차업체 CEO가 논란 속에 물러난 것은 역시 힌덴버그 리서치의 ‘사기 의혹’ 폭로로 수소전기차업체 트레바 밀턴 전 니콜라 CEO가 작년 9월 사임한 이후 9개월 만이다.

로즈타운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했으나 주가는 올해 들어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스트랜드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제조 및 상업화 목표를 이행하고, 최고 수준의 경영과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트랜드 의장은 다음주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언론, 투자자,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열기로 한 설명회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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