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모바일tv 사용료 협상 결렬
12일 0시부터 실시간 콘텐츠 송출 중단

U+모바일tv CJ ENM채널 실시간 방송 중단 안내문.
U+모바일tv CJ ENM채널 실시간 방송 중단 안내문.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 LG유플러스와 CJ ENM 간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U+모바일tv에서 제공하던 CJ ENM 10개 채널의 실시간 송출이 12일 0시를 기준으로 전면 중단됐다.

LG유플러스는 이번 U+모바일tv 사용료 협상 결렬에 대해 CJ ENM측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고 있다. CJ ENM의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가 협상 결렬의 원인인 만큼 이용자 불편을 초래한 책임이 CJ ENM에 있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측은 “IPTV와 U+모바일tv 수신료를 합산해 일괄 인상을 요구해오던 CJ ENM은 지난 4월 돌연 IPTV와 U+모바일tv 내 실시간 채널 대가를 분리해 받겠다고 주장하며, 콘텐츠 송출 대가로 175% 인상을 요구했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이에 대해 자사가 인상률 산정의 기준을 요청했지만 CJ ENM은 답변이 불가하다고 답했다”고 언급했다.

이후로도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했으나 CJ ENM이 전년 대비 2.7배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송출 중단을 고지했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얘기다.

앞서 LG유플러스는 CJ ENM에 2019년 9%, 2020년 24% 인상된 사용료를 수용했다. 플랫폼-대형PP간 통상적인 인상률이 10% 이내임을 감안하면 CJ ENM의 주장은 무리한 수준이라는 게 LG유플러스의 입장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CJ ENM이 U+모바일tv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인상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실시간 채널 송출을 중단하겠다며 사용료 인상 주장을 고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LG유플러스측은 “CJ ENM이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를 고수하는 것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사 OTT인 ‘티빙’에만 콘텐츠를 송출함으로써 가입자를 대거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CJ ENM은 2023년까지 티빙 가입자를 8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오리지널 올인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더불어 LG유플러스는 CJ ENM의 주장이 계속될 경우, 최근 정부 주재로 진행 중인 플랫폼과 PP의 상생협력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원활한 시청권 확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한국중소방송채널협회도 성명을 통해 CJ ENM의 유료방송 시장 독식을 규탄했다. 협회는 “킬러 콘텐츠를 무기로 프로그램 사용료에 대해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는 대형PP의 횡포는 중소PP에게 돌아가야 할 최소한의 콘텐츠 대가마저 앗아가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있다”며 “대형PP의 한 해 프로그램사용료 인상률을 제한하고, 재원 확대에 보다 힘을 쏟아서 중소PP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CJ ENM는 타 통신사와도 OTT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이며, IPTV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도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CJ ENM이 IPTV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방송법이 적용되지 않는 ‘U+모바일tv 송출 중단’을 우선 통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의 시청권 확보 및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에 CJ ENM과도 끝까지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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