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입력폼
(안남성 전 총장의 월요객석) 소형 모듈형 원전(SMR)에 대한 논란을 보면서
안남성 전)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작성 : 2021년 06월 10일(목) 11:20    게시 : 2021년 06월 11일(금) 13:37
안남성 전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최근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그린 뉴딜이라는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그린 뉴딜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최근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그린 에너지 확장을 통한 에너지 전환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정책이다. 하지만 원자력 없이 태양광이나 풍력만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고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미래의 전력 수요를 살펴보면 우선 전기 자동차의 급증과 디지털 경제 시대로 진입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의 증가가 미래의 전력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벤츠나 BMW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회사들이 2030년이 도달하기 전에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모두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있고 우리나라 현대 기아차도 예외는 아니다. 맥킨지사는 이러한 전기차 수요에 의해 현재보다 전력 수요가 2050년에는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5세대(5G) 이동통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 인터넷쇼핑, 자율주행,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같은 데이터 처리가 성장 핵심 엔진이 되면서 전력 수요는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데이터센터 하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 400MW정도 규모의 발전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래에 증가하는 디지털 경제 분야 전력수요를 탄소 배출 증가 없이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가 미래의 에너지 정책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수요 증가와 탄소 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과 워런 버핏 회장이 서부 와이오밍주의 한 폐쇄 석탄 공장 부지에 약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투입해 나트륨을 활용한 차세대 소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이기도 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 발굴·투자를 이끌어온 게이츠와 버핏은 이 차세대 소형 원전 구상이 ‘에너지 산업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기존 판도를 바꿀 혁신적 사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세계의 에너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원자력을 외면하고 태양광이나 풍력에만 의존하여 예상되는 전력 수요를 공급할 것인지 아니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조화를 고려한 새로운 에너지 정책이 필요한지 고민을 해야 하는 변곡점에 도달하였다. 재생에너지 경우 정부의 탈 원전 정책으로 최근 급속한 확대를 경험하고 있으나 부지 한계로 친 환경에너지 보다는 자연 환경 파괴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국내 신재생에너지 제조업 육성보다는 값싼 중국 제품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태양광이나 풍력에 의한 그린 뉴딜에서 제시한 고용 창출이나 경제 성장에 기여가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또 무엇보다도 생산되는 전력이 변동성을 가지고 있어 계통의 안전성을 위한 저장장치가 필요하게 되면서 전력 생산 비용이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의 확대에 대한 논란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원자력에 대한 의존도는 장기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논리가 더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만 원자력 산업계는 소형 원전이 이러한 신재생에너지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에너지원이라며 소형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상호 보완적 운영을 설득하고 있다.

소형 원전도 해결해야 할 많은 기술적 경제적 문제점들이 아직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기존 원전보다 더 향상된 안전성과 경제성을 해결해야 한다. 자연 순환을 이용하는 소형원전의 안전성은 기존 원전에 비해 100배 정도 더 안전한 기술로 알려져 있으며 냉각재를 납-비스무스나 나트륨과 같은 액체 금속을 사용한다면 사용후 핵연료도 95%까지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차세대 소형 원전들이 개발되고 있어 안전성과 사용후 핵연료 문제는 해결이 될 것으로 원자력 산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경제성문제도 최근에 개발되는 3D Printing 같은 기술이 소형원전에 접목된다면 제작비용을 거의 60-70 %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소형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이 향상되고 미국의 소형원전 확대를 통한 핵비확산 목표 추진과 동조화를 이루게 되면 소형 원전 시장은 더욱 확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고용 창출과 경제 성장이라는 그린뉴딜의 목표는 신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소형 원전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의 소형 원전에 대한 연구 개발이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그린 뉴딜의 비젼 달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안남성 전)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안남성 전)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
Planner
2021년 6월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