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협의체 운영…공동의장 현대차·SK·포스코
7월까지 수소사업 추진 기업 추가해 참여기업 확정
정기총회, 포럼 개최 통해 수소산업 밸류체인 확대

지난해 7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현대일렉트릭(대표 조석)은 친환경 170kV 50kA 4000A GIS(가스절연개폐장치) 개발을 완료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는 해외업체와의 기술 제휴 없이 순수 독자기술로 이뤄낸 업계 최초의 개발이다.

최근 전력산업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기후 온난화 예방을 위한 탄소배출 저감이다.

특히 GIS의 절연가스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SF6가스는 온난화지수(CO2 대비 2만3900배)가 매우 높은 온실가스다. 국제적으로 사용 감축 등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로 SF6가스의 사용을 줄이거나 다른 절연가스로 대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SF6 Free 친환경 기기 개발은 필연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7년 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GIS를 순수 독자기술을 통해 개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SF6가스를 대체할 새로운 절연가스 특성에 대한 면밀한 조사·분석과 함께 단락전류 차단 및 절연성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이후 친환경 170kV GIS를 개발하는 제조사 중 가장 늦게 개발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시간에 독자적인 제품 개발을 완료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친환경 362kV GIS 개발 등 라인업 확대까지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친환경 170kV GIS의 독자기술 개발을 계기로, 각국의 환경규제정책에 대비해 수출형 친환경 GIS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개발에 성공한 친환경 170kV 50kA GIS는 SF6가스를 사용한 기존 GIS와 최대한 동일 크기로 설계해 부품의 80%가량을 호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친환경 GIS 도입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무려 99% 줄였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친환경 GIS는 ESG 경영선포 등 우리 회사의 환경 경영 기조에도 부합하는 제품”이라며 “전력기기 분야에서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제품의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 제품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SK, 포스코, 효성 등 4개 그룹은 협의체 설립과 함께 수소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탈탄소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수소 사업 관련 협력을 지속함으로써 수소 에너지의 확산 및 수소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수소산업이 단단히 뿌리 내리고 글로벌 수소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수소경제는 포스코 단독으로만 이뤄낼 수 없는 과업으로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고, 산업계도 힘을 합쳐 탄소중립과 국가 발전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속적인 R&D를 통해 수소 충전 및 공급 설비를 국산화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4개 그룹 회장 및 경영진은 넥쏘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아이오닉5, EV6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차량을 시승했다. 현대차그룹이 소형화, 출력밀도 향상을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이동형 발전시스템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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