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품・패키지 솔루션 공급에서 스마트 팩토리 토털 제공으로
국내는 사업모델 고도화 추진 해외선 전략국가 선정 시장 확대
‘리니어모터와 무빙마그넷 사업’ 대-중소형 물류공정 새 장 열어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전기산업계 넘버원 기업으로 꼽히는 LS일렉트릭(ELECTRIC)은 자동화 분야에서도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전 공정에 걸쳐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전력과 자동화 사업본부를 각각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으로 승격시켰다. 사업별 전문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보다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한 것이다.

권봉현 자동화CI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앞으로 공장은 규모와 상관없이 얼마나 자동화 체계를 갖췄느냐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산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자동화사업본부가 별도의 독립기업인 CIC로 승격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CIC는 회계 관리와 투자, 채용 등 주요 사안을 각자 사업에 맞게 분리해 운영하고, 업무 재량권도 크게 확대돼 기존 조직보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조직 간 경쟁이 과열될 수 있고 사일로(Silo)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각 사업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동화 CIC의 목표는 어떻게 설정했나.

“‘타깃 시장에서 토털 솔루션 리더가 된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고객에게 단품 또는 패키지 솔루션을 공급하는 현 수준을, 앞으로 시스템 공급 수준으로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OT부터 IT영역을 포함한 스마트 팩토리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까지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자 한다. 특히 외산 자동화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의 시장을 국산화해 국내 자동화 산업의 기술 독립을 달성하는 것을 자동화 CIC의 또 하나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CIC 출범 이후 현재까지 사업적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CIC 내 모든 밸류 체인의 변혁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적으로 R&D 및 영업 부문을 애자일(Agile) 형태의 조직으로 전환해 효율과 실행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사업적으로도 그동안 외산 제품의 주로 사용하는 자동차 완성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지능형 공정 물류 솔루션인 ‘무빙마그넷’을 자체 확보해 대기업에 공급했다. 이런 성과는 자동화 CIC의 비전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축적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신시장을 공략해 매출은 물론 국내 자동화 시장의 국산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핵심 기술과 솔루션을 내재화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안다.

“우리가 오랫동안 자동화 사업을 하면서 축적한 다양한 분야의 도메인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형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테크스퀘어’는 수요자와 공급자는 물론 누구나 자유롭게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애주기 밀착형 멘토링, 최적 공급업체 매칭, 프로젝트 관리, 유지보수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등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M&A 등 전략적 투자 또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모션, 산업용 로봇, 비젼 등 자동화의 주요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M&A,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Inorganic Growth’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동화 시장에서 LS일렉트릭의 위치는 어느 수준인가.

“LS일렉트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동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자동화 분야 글로벌 메이커들이 진출해 있는 국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019년 대일 무역분쟁을 계기로 과거 관행적으로 일본 제품을 사용해오던 국내 대기업들이 국산화를 검토하게 됐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운이 많이 따라준 것도 사실이지만 그동안 꾸준한 투자를 통해 이미 글로벌 기업들과 견줄 만큼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국내 유통망과 기술지원, A/S 등 고객지원 인프라는 해외 기업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한 수준이다. 국내에선 주요 제품의 경우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선 인지도를 높이는 게 큰 과제다. 국내는 사업 모델 고도화를 추진하고, 해외는 전략 국가와 핵심 시장을 선정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최근 자동화 시장의 이슈는 무엇인가.

“자동화뿐만 아니라 전 산업계가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년만 돌아봐도 많은 산업에 최첨단 기술 기반의 인프라가 구축되고 비대면 비즈니스, 교육의 변화가 증가되면서 이른바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구성하는 빅데이터, AI, 5G, 증강현실 등 혁신적인 기술들이 모든 공장과 가정에 보급돼 우리의 삶을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변화시킬 것이다.”

▶주력아이템은 아무래도 공장 자동화 쪽인 것 같은데.

“LS일렉트릭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AC Drive, HMI(Human Machine Interface) 등 수처리, 공조, 포장기, 단위기계 부문에서 캐시카우인 공장 자동화 사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보, 감속기, 리니어모터 등의 제품군들을 추가하며 단품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해 패키지 라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런칭한 리니어모터와 무빙마그넷 사업이 시작과 동시에 국내 대기업의 대형 물류공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출발이 좋았다. 대규모 물류공정뿐 아니라 중소형 물류시스템에도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다.”

▶향후 자동화 사업의 핵심 전략과 비전이 궁금하다.

“그동안 우리 제품이 생산·가공되는 공장라인에 중점을 뒀다면, 물류공정으로의 확대는 원자재부터 완성품이 고객의 손에 닿기 직전단계까지 그 범위를 한차례 넓힌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반기에 마무리되는 물류공정 프로젝트를 토대로 더욱 국내 많은 기업들의 스마트공장 개발에 앞장설 것이다. 또 앞으로도 OEM, M&A 등 수직, 수평적인 확대를 통해 리페어, 무빙마그넷, 로봇 분야로도 사업 분야를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IT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하부단의 기기 단위에서부터, 상부의 PLM, MES와의 연동은 물론 더 나아가 자동화 분야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외연을 넓혀나갈 것이다.”

▶조직관리나 업무 철학이 있다면.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이 되도록 권한과 책임을 균형있게 분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운영적 측면에선 ‘Digital Enterprise’를 지향해 CRM을 전사적으로 도입하거나 ‘Knowledge System’을 마련해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연동되고 직원 및 고객들이 편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로세스의 변혁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다’라는 신조로 매일, 매월, 매년을 맞이하고 있다. 인생의 매순간이 새로운 시작이기에 옛 것에 집착하거나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

[프로필]

1962년 출생

1984년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 학사

2020년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박사

1984년 금성계전(현 LS산전) 중앙연구소 입사

2006년 LS산전 연구소 연구위원(이사)

2012년 LS산전 산업자동화사업본부장(상무)

2015~2018년 (재)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 이사

2015~2018년 (사)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 부회장

2017~2018년 (사)사단법인 전력전자학회 부회장

2017~2019년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업경제혁신위원회 혁신위원

2017년 LS산전 연구개발본부장(CTO, 전무)

2020년 LS ELECTRIC 자동화 COO(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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