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입력폼
(김성철 대표의 등촌광장) RRMSE가 뭔데?
김성철 (파란에너지 대표이사)    작성 : 2021년 06월 01일(화) 11:57    게시 : 2021년 06월 03일(목) 10:10
대동강 물을 팔아먹는 봉이 김선달, 수요자원시장 초창기에 듣던 이야기다. 잠시 줄인 전기사용량을 팔아서 돈을 번다고 하니까. 2014년 수요반응자원시장이 본격 도입된 지 벌써 7년이 되어간다. 그간 최대전력 관리 및 수급비상 대응을 위한 수단으로 잘 활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4.5GW에 해당되는 친환경적이고 사회 참여적 자원에 대한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동강 물이라면 한번 팔아먹고 끝냈을 텐데 수요반응자원은 매년 실제적 효과를 발휘했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ESG 청정자원이다.



최근 수요반응자원의 신뢰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무임승차를 막아야 한다며 ‘대동강 물’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이다. 수요반응자원의 신뢰성은 당연히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자원단위의 등록시험을 한다. 시장초기에 90%이상이면 합격을 시켜주던 것을 97%이상으로 최근 상향했다. 70%미만이면 신뢰도가 없다고 자원을 탈락시켰는데 80%미만으로 강화했다. 등록할 때 한번 잘했다고 안심할 수 없다. 여름과 겨울에 불시에 감축시험을 하므로 신뢰성을 반복 체크한다. 97%미만이면 다시 재시험을 한다. 그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원의 크기를 줄여버린다. 최근 2개월간 받던 기본정산금도 돌려줘야 한다. 참여시 위약금에 대한 기준도 강화되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신뢰도 확보가 필수사항이다. 수요관리사업자도 고객검증을 다시 한 번 더하게 되고 수준 높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게 된다. 향후 신뢰도는 수요반응자원의 활성화를 통한 친환경,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선순환을 만들 뿐만 아니라 낮은 품질의 수요반응자원이 무임승차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들이 신뢰성 강화를 말하며 엉뚱하게 RRMSE(Relative Root Mean Squared Error), 즉 전기소비형태 검증기준을 들고 나온다. 현행 표준DR의 RRMSE 요건인 30%이하를 20%이하로 강화하며 그동안 RRMSE 검증대상이 아니었던 중소형DR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도대체 “RRMSE,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고 말하고 싶다.



RRMSE는 참여고객 단위로 전력소비패턴의 규칙성을 보는 것이다. 전력시장에서 수요반응자원에 대한 기여나 신뢰도와 전혀 무관하다. RRMSE의 강화를 논하는 이들의 어설픈 근거는 PJM등 해외사례와 참여고객의 무임승차다. 현재 신뢰성DR이라고 하는 의무적 감축참여고객에 대해 RRMSE 기준을 적용하는 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한 곳 뿐이다. 이를 더 강화하겠다는 발상 또한 유일하다. 참여고객의 무임승차에 대해서는 수요반응자원시장의 구조를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다. 납품일정이 잡혀서 공장을 가동하려는데 1시간 전 감축지시에 급하게 생산을 뒤로 미룬 고객이, CBL(Customer Baseline Load: 고객기준부하)대비 사용량이 낮다는 이유로 무임승차 취급을 받아야 하나? CBL대비 사용량이 높아서 감축 참여효과가 없는 고객을 포트폴리오로 헷징해서 자원의 의무감축 약속을 지키는 것은 어떻게 볼 것인가?



수요반응자원은 대표적인 수요기반 VPP(Virtual Power Plant)다. 분산되어 있는 감축가능한 공장 과 건물들이 ICT기반으로 모인 가상의 발전소다. 하나의 수요반응자원에는 최소 10개 이상의 분산되어 있는 참여고객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수요반응자원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패턴의 참여고객을 포트폴리오하라는 의미이다. 옛 우화에 등장하는 우산장수와 짚신장수의 아버지처럼 말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비가 올 수도 있고 쨍쨍 마른날도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비가 오는 날은 우산장수 아들이 돈을 벌고 마른날에는 짚신장수 아들이 돈을 벌어서 전체 신뢰도를 확보한다.

RRMSE가 보조적인 수단에서 참고가 될 수는 있다. 문제는 잘못된 신뢰성 강화라는 잣대로 참여고객을 볼 때 생기는 비극이다. 대형공장도 그렇지만 특히 소공인 공장을 운영하는 3000개소가 넘는 고객의 이탈 가능성이다. 이 분들은 시장제도로 전환된 이후 민간 사업자를 통해 수요관리프로그램을 접하였다. 50kW~100kW 참여를 통해 받는 연간 인센티브가 생산활동을 생각할 때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가 예비율, 온실가스 및 사회적 가치 참여에 마음이 움직여 신청서에 싸인한 분들이다. 그 분들을 찾아가서 “사장님 이제 자격이 안되신다네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 뭐라 하실까? “RRMSE가 뭔데? 전기 줄이라고 할 때 열심히 줄였는데 도움이 안되나 보네?” 누구를 위한 신뢰도인가? 세계적인 성공모델로 가고 있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수요반응자원이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세계가 부러워하며 배워갈 만한 진짜 신뢰성 높은 시장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김성철 (파란에너지 대표이사)

김성철 (파란에너지 대표이사)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
Planner
2021년 6월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