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제어 시장 ‘안정화’ 핵심…경쟁보단 협업 통해 상생”
4차산업혁명·IoT·빅데이터·AI 등 자동제어 미래먹거리로 주목

강래원 이레에너지테크 대표가 회사 실적과 개발 제품에 대해 소개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래원 이레에너지테크 대표가 회사 실적과 개발 제품에 대해 소개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등의 기술 변화와 혁신이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동제어 분야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도 4050 임원을 전진 배치해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지는 자동제어조합의 새로운 임원진을 통해 자동제어 업계를 진단하고, 자동제어 분야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순서를 마련했다. 첫 순서로 국내 빌딩자동제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 글로벌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순수 국산개발 업체 이레에너지테크의 강래원 대표<사진>를 만났다.

◆“자동제어분야, 시공 비중 줄고 IoT기술 확대될 것”

“자동제어분야는 과거 10년 동안 큰 변화가 없다가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다.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을 통해 관리자들이 어느 장소에서나 관리할 수 있고, 이상이 있을 경우 알람을 통해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올해 자동제어조합 임원구성에서 새인물로 발탁된 강래원 이레에너지테크 대표는 최근 2~3년 사이 자동제어분야 변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IoT, 빅데이터, AI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산업분야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다. 강래원 대표는 자동제어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표준이 제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클라우드 서버를 통한 제어분야까지 시장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것이 향후 자동제어 분야의 미래 먹거리이자 나아갈 방향이라는 의미다.

이레에너지테크 역시 당사에 IoT 센서를 설치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IoT 센서를 통해 회사 내 온도, 습도 등을 알 수 있도록 테스트하고 있다. 수명이 2~3년 이상인 배터리를 가동하며, 배터리 잔량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렇게 되면 시공 부분은 점점 줄어들고 대신 센서의 비용이 이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AI 활용으로까지 확대하는 게 강 대표의 바람이다.

강 대표는 그간 꾸준히 개발과 혁신을 시도했다. 2006년 지인의 회사를 인수한 이후 개발에 적극 나섰다. 2009년 정부 R&D 과제를 통해 통합제어시스템 국산화에 참여해 다국적 기업이 주를 이루던 빌딩자동제어 시장에서 국산 기술을 선보였다. 개발에서 런칭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들어갈 정도로 어려움도 컸지만, 국산화를 통해 해외기업이 100%를 차지했던 자동제어 시장의 비중을 60~70%로 낮추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다만 무조건 개발만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강 대표는 “모든 업체가 개발할 수는 없다. 개발에 주력하는 업체와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서로 컨소시엄을 통해 같이 갈 수 있는, 상생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올해 조합 첫 이사회에서도 BEMS와 제로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 확대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조합 내 팀을 꾸릴 계획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장시간 소요되는 안정화 검증에 부담, 현장별 통신방식 달리해 해소해야”

이러한 변화 속에서 그동안 자동제어 시장의 혁신이 지지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로 ‘안정화’ 문제를 꼽았다.

강 대표는 “시장에 이미 기술은 구현돼 있지만, 사용자 측면에서 통신 안정화 등의 이유로 국내 무선기술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당사의 국산 기술 역시 3~4년 만에 개발은 끝났지만, 이후 3년 정도는 안정화 검증에 시간을 쏟아야 했다”면서 큰 프로젝트의 경우 수요처가 아직 글로벌 업체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또 업계 내에서 현재의 기술혁신 흐름에 선뜻 뛰어들지 않는 것도 자동제어분야 변화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강 대표는 “자동제어 업체의 90% 이상이 시공 전문 업체라, 새로운 기술에 대해 업계도 두려워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는 분야별로 방식을 달리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화재 등 안전성이 크게 요구되는 포인트는 기존 방식대로 유선을 쓰고, 일반적인 난방, 냉방 등 간단한 것들은 유무선을 같이 적용할 수 있다”며 현재의 변화 속에서 조합 내 기업 간 경쟁보다는 협업을 통해 상생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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