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연료전지 방식 대비 높은 발전효율
日 누적판매 30만~40만대 시장화 성공
한국도 상용화 성공 시 시장 확대 예상

일본 도쿄 도심에 설치된 블룸에너지의 건물용 SOFC. 제공: 블룸버그 통신
일본 도쿄 도심에 설치된 블룸에너지의 건물용 SOFC. 제공: 블룸버그 통신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국내 연료전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차세대 연료전지로 불리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상용화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SOFC의 발전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높은 만큼 상용화에 성공하면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을 빠른 속도로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일 수소연료전지 업계에 따르면 시범 보급사업 중인 연료전지 3세대 SOFC가 가정·건물용을 중심으로 2023년부터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발전용은 2018년 최초 설치 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열린 그린에너지엑스포 행사 중 하나인 ‘2021 수소 및 연료전지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한 이동원 STX중공업 연구소장은 “(STX중공업은) 1kW급 SOFC를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 5kW급 SOFC 개발에 착수했다”며 “상용화 시기는 2023년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TX중공업 외에 미코(MiCo), 경동나비엔 등도 SOFC를 개발 중에 있다.

이 소장은 “연료전지는 도심형 분산전원을 설치하는 최근 트렌드에 최적화된 에너지원”이라며 “특히 SOFC는 기존 연료전지보다 발전효율이 높은 만큼 산업적으로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연료전지 시장은 그동안 1세대인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와 인산형 연료전지(PAFC), 2세대인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를 중심으로 보급돼 왔다. PAFC와 MCFC 발전효율은 각각 37%, 47%에 그치며 PEMFC 발전효율은 SOFC의 67%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 연료전지 시장은 SOFC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소장은 “글로벌 SOFC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75% 정도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료전지 형식”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2015년 520만대에 그친 전 세계 SOFC 생산대수는 2018년 기준 2780만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연료전지 시장 형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장은 “일본은 연료전지 누적 판매량이 30만~40만대에 이르는 등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며 “2018년 토요타자동차의 자회사인 아이신(Aisin)이 처음 SOFC를 출시한 이후 현재 SOFC가 일본의 연료전지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아직까지는 SOFC 개발이 시제품 생산 단계에 머물렀던 만큼 대당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내년부터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정책적 지원이 시행되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SOFC가 약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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