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6만8677대 리콜, 이상여부 사전감지
같은 브랜드 배터리 사용 현대차와 다른 조치

GM은 화재가 발생한 볼트EV에 대한 리콜 조치로 이상여부를 사전에 감지해 운전자에 알리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로 했다.
GM은 화재가 발생한 볼트EV에 대한 리콜 조치로 이상여부를 사전에 감지해 운전자에 알리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로 했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GM이 잇따른 배터리 화재로 리콜을 예고한 볼트EV에 대해 문제사전감지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같은 브랜드의 배터리 화재로 리콜을 결정한 현대차의 코나EV는 배터리팩 무상교체를 결정한 바 있어 GM의 조치가 충분하냐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상태다.

GM은 미국 현지시간 29일 2017~2019년식 쉐보레 볼트EV 모델의 안전 리콜 조치로 배터리 모듈의 기능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온보드 진단 소프트웨어(Advanced Onboard Diagnostic Software)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 소프트웨어는 GM이 자체 개발한 진단툴로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의 이상 작동 여부를 검진하고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고객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GM은 최초 배터리 검진 결과에 따라 필요시 배터리 모듈을 교체할 예정이다.

GM은 지난해 5대의 볼트EV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2017∼2019년형 볼트EV 6만8677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한국 판매량은 9400여대이다.

GM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배터리에) 완충하거나 완충에 가깝게 충전할 경우 화재가 날 가능성이 있다.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화재 4건의 경우 모두 화재 발생 직전에 고전압 배터리팩의 충전율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GM은 볼트EV의 배터리 충전율을 90%로 제한한 바 있다. 이번 S/W 설치가 완료되면 충전 제한은 다시 100%로 회복된다. 이번 리콜에 포함되지 않는 볼트EV 모델도 수개월 내로 S/W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해당 S/W는 2022년형 볼트EV와 EUV는 물론 앞으로 출시될 GM의 미래 전기차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하지만 GM의 이번 리콜 조치가 충분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남은 상태다. GM의 볼트EV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공장 생산 제품을 사용했다.

같은 브랜드이지만 중국 생산 배터리 제품을 사용한 현대차의 코나EV는 20건이 넘는 배터리 화재로 8만1000여대에 대해 배터리팩 무상교체를 결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배터리셀의 음극탭 접힘 결함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GM의 이번 조치가 충분한지에 대한 판단은 조치 이후 화재 발생 여부에 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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