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까지 친환경 대체품목 규격안 의견수렴
업계 “개발·시험시간 등 감안한 조치 기대”

한 개폐기업체가 공급 중인 25.8kV 가스지중개폐기 제품 사진(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한 개폐기업체가 공급 중인 25.8kV 가스지중개폐기 제품 사진(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한전이 가스지중개폐기 친환경 전환 과정에서 업계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급격한 품목 전환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는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9일 개폐기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25.8kV 가스지중개폐기 운영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신·구품목 병행사용기간 연장, 신품목 구매규격 관련 의견수렴 등의 업계 건의사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전이 업계 의견수렴에 나선 것은 가스지중개폐기 운영방안(잠정안)이 나온 지 10여일 만의 일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 6일 개폐기 공급사들에 ‘배전 지중개폐기 운영방안 개선안 사전 안내’ 공문을 송부, 육불화황(SF6)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내년 7월 이후 해당 품목의 구매를 중단하고 드라이에어(dry air) 절연개폐기 등 친환경 품목으로 전환하겠다고 통지한 바 있다.

우선 한전은 이번 회의의 결과로 기존 제품을 대체할 품목인 ‘친환경 드라이에어 지중개폐기’의 규매규격 제정 과정에서 업계의 의견을 받기로 했다. 의견수렴은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규격안이 한전 전자입찰사이트 SRM에 공고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규격안이 제정되기 전 의견수렴을 진행한 뒤 SRM에 공고하는 식으로 두 단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병행사용기간 연장 등) 다른 요청사항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이 선제적으로 건의사항 수용에 나서자 업계 일각에서는 친환경 전환 방침 이행의 속도조절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아직 규격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이후 개발·시험에 필요한 시간만 최소 2년에 달하는 등 급속 전환이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한 개폐기업체 대표는 “한전이 1년여의 빠듯한 시간표를 두고 전환 방침을 밝힌 것은 반드시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더 크다고 본다”며 “아직 논의 초기단계지만 결국 업계의 애로와 현실성을 감안해 전향적인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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