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충전기, 정부 목표 30% 구축 계획
차지링크 플랫폼 제공...파편화된 사업자 통합
현대차와 V2G·카카오와 충전+주차 서비스 협업
"충전 인프라 연계하는 플랫폼 역할 할 것"

한전이 구축한 전기차 충전소.
한전이 구축한 전기차 충전소.

[전기신문 오철 기자] 한한국전력이 전기차 충전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충전기 인프라 보급 확대는 물론 관련 사업 다각화를 통해 충전 시장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정부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보급 목표의 30% 정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정부가 공용 급속충전기를 1만5000기 구축하기로 했으니 한전은 약 4500기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충전 용량도 기존 50kW, 100kW 등 급속 충전에서 100~350kW의 초급속 충전으로 수준을 높여 보급할 예정이다. 많은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게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등 높은 충전 수요지에 우선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사업 영업도 생활거점 기반 충전에서 상용 전기차, 플랫폼 서비스 등으로 확대한다. 한전은 공용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환경개선 효과가 큰 전기버스 등 대중교통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수송부문 전환에 나선다.

또한 로밍 중개 서비스와 부가서비스 ‘e-Wallet’, 충전예약, 자동충전 등이 가능하게 차지링크(ChargeLink)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하고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 플러스 DR, V2G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충전사업자에게 로밍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사업자 간 로밍을 진행해 데이터, 소스코드, 프로토콜 등 정보 통합에 어려움이 있었고 통합에 한계도 있었다. 하지만 한전이 차지링크 플랫폼을 제공하면 사업자 로밍 연계가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요 사업자들과 로밍얼라이언스를 체결했으며 올해 사업자들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지링크를 스마트폰 QR 로밍, 전자지갑, 주차요금 간편결제 등의 서비스로 확대한다. QR 로밍은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방안이며 전자지갑은 한전 PLUG 앱 전자지갑에서 전자 충전 카드를 선택해 휴대폰에 태킹해 충전하는 서비스다. 회원사 카드를 찾아서 꺼내는 불편을 해소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주차요금 간편결제를 통해 충전요금과 주차요금을 통합해 할인을 적용해 한 번에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력기업답게 그리드 솔루션 사업도 추진한다.

최근 한전은 제주도 전력 계통안정을 위해 도입된 플러스 DR에 전기차 충전기를 연계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실증은 9~10월 제주도에 설치된 공용 충전기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전기차 배터리를 DR 자원으로 보는 V2G도 함께 추진해 내년 이후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주차요금 간편결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V2G는 현대차와 협업하는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해 여러 업체와 함께 일하고 있다”며 “한전은 전기차와 충전사업자, 그 외 다양한 서비스까지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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