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곡물취급량 800만t→2500만t…매출 10조원 목표
해외 곡물기업 투자, 국내 유망 어그테크 기업과 협업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곡물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목받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1% 오르며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매년 1600만t의 곡물을 수입하는 등 식량자급률이 21%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주요 곡물 수출국의 생산현황과 국제 곡물가의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같이 해외 생산 곡물의 안정적인 수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글로벌 Top10 식량종합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14일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곡물 취급량을 800만t에서 2500만t으로 확대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영농·저장·가공·물류 등 유통 단계별로 연계를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국제 곡물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의 곡물기업과 공동으로 추가 물량 조달 및 내륙 유통망 확보를 위한 자산 투자를 추진 중이다. 또 농업분야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유망 어그테크(Ag-Tech) 기업과의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비전 달성을 가능케 하는 사업 역량은 지난 성과를 통해 알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제 메이저 곡물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에 진출해 2020년 800만t의 곡물취급량을 달성, 2015년 84만t 대비 5년간 약 9.5배 급성장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트레이딩에 그치지 않고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밸류체인(Value Chain)을 순차적으로 구축해왔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 미얀마 쌀 도정공장,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등 식량생산국 현지 사업을 이미 성공적으로 개발·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식량사업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전후방 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성장 시장”이라며 “식량사업 확대로 메이저 곡물기업에 버금가는 국제경쟁력을 갖춰 수익창출과 식량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