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평, 지난달 26일 제1회 탄소중립 테크포럼 개최
2050년 태양광 산업의 미래 기술·경쟁력 강화 방안 논의

[전기신문 최근주 기자]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술격차를 통해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 원장 임춘택)은 “2050년 태양광 산업의 미래와 기술 시장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지난달 26일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공개 화상회의를 했다.

발제자로 나선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2040년까지의 세계 태양광 수요전망을 소개했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수요의 두 축이었던 중국과 미국에서 개도국 수요로 저변이 확대돼 21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세계적으로 태양광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신규 진입하는 기업은 거의 없어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상민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태양광 보급 400GW는 최소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입지 다변화를 위해 BIPV(빌딩 태양광)나 영농형 태양광 등 최적화된 기술과 설비가 따라와야 한다”면서 “현재 국내 BIPV 입지 잠재량은 수십GW로 분석되며, 이의 입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같이 개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의 자금력과 기술력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의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다.

박진호 영남대학교 교수는 “태양광 보급 전망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지속 증대되고 있으며, 모듈 시장 전망 역시 굉장히 밝으나 이러한 보급 확산이 제조업, 일자리 육성과 함께 가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기술력과 자금력에 대응해 기술력 확보 방안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계통연계 문제도 선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이해석 고려대학교 교수는 “중국과 생산량을 가지고 경쟁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으며 향후 강한 기술력을 가지고 경쟁전략을 가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100MW 파일럿 라인 기업 공동활용 연구센터 구축과제 추진은 상당히 고무적이며,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30% 효율을 갖는 실리콘 기반의 탠덤기술을 빨리 상용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들도 제시됐다.

윤재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단장은 태양광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전략으로 100MW급 파일럿 라인 기업 공동활용 연구센터 구축과제의 기반구축계획과 운영방안을 소개했다.

윤 단장은 이를 통해 기업의 편의성 증대와 기업이 공동활용 가능한 준양산 수준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한편,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매개로 국내 산-학-연 연계와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협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홍 한화솔루션 수석연구원은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국내기업의 기술우월성 확보가 중요하며,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Tandem) 셀의 개발속도와 상업화 속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히며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 역시 병렬적으로 동시 진행돼 국내기업이 기술경쟁력을 보다 빨리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이성호 에기평 단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향후 10년 내 가장 싼 에너지원으로서 태양광 발전의 잠재력을 확인했으며, 이를 위한 부지도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강한 기술력 확보와 태양광 산업생태계 구축의 기반이 되는 관련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며 마무리했다.

다음 포럼은 ‘2050년 전기차 산업의 미래와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에너지기술 전략은?’을 주제로 3월 5일 16시부터 18시까지 열린다. 태양광,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돼 크게 성장할 2050년 전기차 시장과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전기차 이슈들도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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