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태양광 인버터 전문기업 선그로우는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버터를 공급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해 35GW 인버터 공급실적을 달성하고 전 세계적으로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인정받고 있다.

선그로우의 한국지사인 선그로우파워코리아도 국내 시장에서 누적 공급실적 1.5GW를 기록, 지난 2018년 설립한지 3년 만에 한국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 인버터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한 해 공급한 물량만 785.67MW다. 지난해 국내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 규모가 약 4GW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2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는 것.

본지는 김호섭 선그로우파워코리아 지사장을 만나 한국시장에서의 성장 과정과 노하우를 들었다.

“선그로우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제가 첫 직원이었어요. 당시 저를 포함한 두 명의 직원이 커피숍에서 5개월 간 일했죠. 그때를 생각하며 지금 1.5GW의 누적실적을 보면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김호섭 지사장은 현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10명의 동료들이 헌신한 끝에 지난해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시장에서 확보한 노하우와 기술력이 기틀이 됐지만, 이를 특화된 한국 시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힘쓰고 본사와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한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술력은 충분했습니다. 여기에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국내 규정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한 우리 기술팀의 노력이 더해졌죠. 대표적인 사례가 KS 인증 획득입니다.”

지난해 정부는 태양광 주요설비에 대한 KS 인증 획득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제품들은 제때 공장심사를 받지 못해 인증 획득이 늦어져, 국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 선그로우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발 빠른 대처 덕분에 가장 빨리 KS 인증을 받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금도 직원들이 매일 정책이나 기술적 이슈를 체크하고 매주 회의를 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선그로우 지사가 전 세계에 20여곳에 설치돼 있는데 한국 기술팀이 이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본사와 커뮤니케이션 뿐 아니라 현지 대응도 가장 빠르죠.”

그는 또 협력사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선그로우가 급격한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마움에 답하기 위해 최근 선그로우는 협력사 관계자들과 함께 ‘2020 선그로우 어워즈’ 행사를 열고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기도 했다.

“저희가 대리점 형태로 납품하는 물량이 상당합니다. 대리점은 우리 최종 고객을 만나고 서비스하는 현장 최일선이에요. 이분들이 우리와 함께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한다면 고객들도 선그로우라는 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직원들도 지속적으로 대리점과 모임을 갖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김 지사장에 따르면 선그로우는 현재 1500V 스트링 인버터 제품의 KS 인증을 진행 중이다. 1분기 중으로 완료할 계획이고,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마련해 고객의 니즈에 발맞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틀을 닦는 셈이다.

국내에 조립공장도 준비 중이다. 당장 2분기부터 센트럴 대용량 인버터를 한국에서 제작 및 조립해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지사장은 올해 인버터 뿐 아니라 태양광 수배전반이나 모니터링 설비, 발전예측장치 등 다양한 시스템을 결합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당장 올해 2분기 중 이 같은 시스템을 런칭할 계획이다.

“태양광 분야의 토탈 솔루션 회사로 거듭나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죠. 올해 국내 시장 1위 인버터 기업이라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1위를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신경쓸 일이 많죠. 작년 말부터 KS 인증 공장심사가 비대면으로도 진행되면서, 올해는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할 겁니다. 이 같은 환경에서 더 나은 경쟁력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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