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서 “후배 후학들을 위해 재능기부하며 살겠다”고 밝혀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 최규하 한국전기연구원장이 임기를 3개월가량 남겨둔 상태에서 1월 31일자로 돌연 사임했다.

최 원장은 지난 12월 31일자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사임서를 제출하고, 1월 4일 시무식에서 전 직원들에게 사임 소식을 알렸다.

최 원장은 이임 인사를 통해 “교수 생활만 하던 제가 국책연구원 원장으로서의 과분한 직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과 사랑을 베풀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창원에 위치한 전기연구원은 ‘Glocal KERI’라는 대명제 아래 경남 창원은 물론, 광주, 안산, 의왕, 밀양, 김해 등 다양한 지자체와 협력을 위해 재임기간 내내 힘써 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월 건국대를 정년퇴직했고, 이제 전기연구원을 떠나면서 모든 직에서 물러난다”며 “지난 42년 동안 받기만 했는데 앞으로 후배 후학들을 위해 재능기부하며 조금이나마 갚으며 살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건국대학교 교수 정년퇴임과 명예교수로 추대되면서 전기공학 분야에서의 탁월한 연구활동과 헌신적인 교육활동으로 국가와 대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예의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홍조근정훈장은 공무원 및 사립학교 직원 중 직무에 충실하고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되며, 교수의 경우 38년 이상을 재직해야 받을 수 있는 훈장이다.

최 원장은 1980년부터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로 40년 동안 5000여 명의 학생들을 지도하며 전기기술 분야 후학 양성에 힘썼고 400여 편의 연구논문 및 연구실적과 교내외 교육 및 연구 관련 30여 건의 수상 등을 통해 전기공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 전력전자학회 제10대 회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안전전문위원회 위원장, 산업기술연구회 기획평가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전력전자 분야 학술 발전과 에너지 안전 분야 제도 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최 원장의 사임에 따라 차기 원장 선임시까지 한국전기연구원은 유동욱 연구부원장의 대행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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