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전 세계 2.8조 규모 시장 성장
전력수요 증대·산업변화·코로나19 등 기회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고, 성공은 실천하는 자의 것이다.”

미래학자 피터 슈워츠는 정보가 곧 자원이 되는 ‘생존의 시대’에 개인과 기업, 더 나아가 국가가 미래사회 예측에 기반해 전략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이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대전환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국내 전력기자재업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불과 몇 년 새 국내 전력기자재업계는 에너지전환과 기후변화 등 산업 근간을 뒤흔드는 거대한 변화를 맞이한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암초까지 맞닥뜨렸다. 그 어느 때보다도 미래사회의 산업 변화에 대한 정밀한 예측이 필요한 이유다.

본지는 전력기자재업계의 큰 축을 담당하고 주요 품목의 국내외 시장동향·미래전략 등을 망라하는 ‘세계 전력기자재 시장의 오늘과 내일’ 시리즈를 새로이 시작한다. 또 품목별 업계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함으로써 국내 전력기자재업계가 나아갈 방향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보호계전기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공급 흐름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 오는 2025년에는 전 세계에서 26억100만달러(약 2조8756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보호계전기는 전기회로에 이상 상태가 일어났을 때 해당 부분을 회로에서 절단시키는 명령기능을 갖춘 장치다. 수배전반 등 전통 전력기자재는 물론 신재생설비 등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활용성·범용성이 높은 장치로 꼽힌다.

본지가 분석한 ‘PROTECTIVE RELAY MARKET; GLOBAL FORECAST TO 2025(MARKETS AND MARKET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억6100만달러 수준이었던 보호계전기 세계 시장은 2025년 26억1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전소 자동화, 스마트그리드 구현, 배전·송전 인프라 개발에 따른 효과로 보호계전기 시장은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2019년 기준 세계시장의 44.3%를 점유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시장 성장을 견인할 국가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보호계전기 시장 점유율은 11.5%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정부 역점과제로 시행됨에 따라 한국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의 상업 활동 증가로 모터 보호계전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제조업의 증가세 또한 주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외 보호계전기 사업자가 주목해야 할 기회로는 ▲전력수요 증가 및 스마트그리드 투자확대 ▲중동지역의 제조업 변화 ▲사이버보안 중요성 증대 ▲코로나19 대응 등을 제시했다.

먼저 세계 전력수요가 2030년까지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 수요의 안정적인 증가 및 전력망 제어를 위한 스마트그리드 확대가 시장확대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동지역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타 산업육성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한편 사이버보안·코로나19 대응을 위한 IT 산업·데이터센터 증설도 보호계전기 수요 급증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국내 보호계전기업계에서도 이같은 상황인식에 기반해 사업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계전기 전문기업 넥스포(대표 김정배)의 윤순일 부사장은 “글로벌 중장기 전력 시장에 권역·국가별 발전설비 용량 증가율로 볼 때 아시아지역의 고성장이 예측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발전·플랜트 및 해양선박 부문이 시장의 견고한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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