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 가격 하락 따른 65억 적자 해소 목표
✔연료전지 대표 리딩기업
✔해운대 신시가지 주민들에 저렴한 열・전기 안정적 공급

부산그린에너지(주)는 도심지내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다.

전기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난방열까지 공급한다. 그래서 인근 해운대 신시가지 아파트에는 보일러실이 없다.

작은 공간이지만 보일러실만큼 여유 공간이 확보될 뿐만 아니라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다른 아파트보다 난방비도 30% 절감된다. 해운대 신시가지 9만여 주민들 입장에서는 좋지만 지난해 65억원 적자를 냈다.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격하락 때문이다.

부산그린에너지의 적자는 시민의 부담이 된다. 부산시가 주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런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주주들의 선택은 지난 13년간 부산시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재정전문가 염동섭 대표였다.

행정직 공무원이었지만 공대 기계과 출신으로 수소발전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현안 해결의 적임자였기 때문이다.

염 사장은 재직 때 예산전략가라 불렸다. 예산담당관으로서 국회에 상주하면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부산시가 예산을 더 받기 위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많은 포상을 받았다. 직업 공무원이었지만 정무 감각이 탁월했다.

9월 염 대표는 “인생 전반기를 멸사봉공 공직생활에서 몸을 풀었다면 후반전은 부산그린에너지에서 경영혁신과 성과창출로 멋진 홈런을 날리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부산그린에너지 소개와 부산시 출신 CEO가 가지는 강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부산그린에너지가 있던 부지는 부산환경공단에서 운영하던 쓰레기 소각장이었다. 종량제 실시로 반입되는 쓰레기가 감소됐고 해운대 신시가지 9만 주민들의 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부산시가 한수원에 제안해 설립됐다.

그래서 다른 수소발전소와 달리 건립 당시 민원이 없었다. 주민들이 부산시를 신뢰한 것이다.

주민과 갈등을 겪던 인천연료전지(주)도 인천 동구 주민들이 우리 회사를 세 차례 방문 후 공사가 재개됐다. 부산그린에너지는 주민 수용 성공사례로 수소발전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7년도 30.8MW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로 준공됐으며, 연간 25만㎿의 전력을 생산해 해운대구 전체 연간 전력 사용량 180만 ㎿의 14%를 담당할 수 있는 시설로 이는 해운대 신시가지 전력의 75%에 달한다. 이와 함께 24만 G㎈(기가 칼로리)의 열도 함께 만들어낸다. 해운대 신시가지 난방의 80%를 공급할 수 있다.

지자체가 간여할 수 없는 원자력발전소는 지역 주민과 갈등이 상존한다. 그러나 부산시 출신 CEO는 시의원을 비롯해 여러 경로로 지역 주민과 자연스럽게 소통이 된다. 그래서 원자력발전과 달리 지역 갈등이 없다. 부산그린에너지가 없다면 주민들은 비싼 난방 요금에 좁은 아파트에 보일러실을 별도로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아파트촌에 발전소가 존재한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한수원, 삼성물산, 부산도시가스와 같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보다는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부산시를 신뢰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지난해 적자 규모가 65억원에 달한다.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경영상의 주요관리 요소는 RPS(신재생에너지 의무 할당제도)에 의한 전력판매요금[REC+SMP(계통한계가격)], 수소 생산 원료인 도시가스 요금 그리고 가동율이다.

2017년 REC 가격이 12만원대였다. 지금은 3만~4만원대로 감소한 것이 경영 악화의 주요 요인이다.

연료전지발전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고 장기적으로는 원자력과 경쟁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의 핵심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연료전지 기업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REC를 태양광 등 기타 재생에너지와 분리하는 등 제도개선에 앞장 설 계획이다.

대주주가 부산시, 한수원 등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파산하지만 않으면 은행 입장에도 대출금을 떼일 일은 없다고 본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대출 금리 3.4%는 부당하다. 만약에 신한은행에서 현행 금리를 계속 고집한다면 부산시 금고인 부산은행으로 변경해서라도 대출 이자를 낮출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65%에 불과한 연료전지 가동율을 9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에서 미국공장을 인수할 당시 제작 품질관리 상의 문제로 탈황이 제대로 안돼 스택의 기능을 저하시켜 정지 및 성능이 저하되고 있는 문제로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두산퓨얼셀에 강력한 조치를 요청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로 약속 받았다.

그리고 적자는 경영합리화로 극복해야 되는 것이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을 내보낼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고용이 보장돼야 직원들도 열심히 일한다."

▶연료전지 리딩기업 부산그린에너지 대표로서 수소발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제도적인 개선점은.

"아직까지는 시장에 맡기는 것보다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가 연료전지와 수소생산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해 연료전지 단가 인하, 전기효율 및 안전성을 향상하고 수소를 저렴한 가격에 효율적이고 대량 생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REC, SMP 등 제도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

기존에 도시가스사만 공급이 가능했던 천연가스 공급체계를 바꿔 한국가스공사가 대규모 수소제조사업자와 기존 발전사업자에게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천연가스를 별도 수입할 수 있어 원료비를 30%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자연재난 및 경영여건이 악화되더라도 해운대신시가지 주민들에게 저렴한 열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다.

연료전지 리딩기업 대표로서 서부산권 에코델타시티, 신항물류단지, 동부산권 제2센텀시티 등 연료전지사업에 도전하는 기업들에게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 수소발전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

프로필

▲1961년생

▲진주고등학교, 부경대학교 기계공학과,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

▲부산시 예산담당관실 담당관, 첨단의료산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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