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 '배터리셀 분리막 결함' 발표
LG화학 "명확히 규명 안돼, 셀 불량 원인 단정 못해"
김필수 교수 "같은 셀 적용 다른 차종 화재無, 확인 필요"

현대자동차가 잇따른 화재로 리콜을 결정한 코나 전기차.
현대자동차가 잇따른 화재로 리콜을 결정한 코나 전기차.

국토부가 코나 전기차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셀 결함이라고 밝힌 가운데 셀 제공업체인 LG화학은 셀 결함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8일 LG화학은 국토교통부의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의 화재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통해 "(조사 결과는)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향후 원인규명을 위한 조사에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나 전기차는 지난 2년간 해외 2건을 포함해 총 1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모두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 하부에서 발생했다. 배터리셀은 LG화학이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NCM622 리튬폴리머배터리가 사용됐고 이후 공정인 모듈, 팩, 어셈블리는 현대차그룹에서 담당했다.

이날 국토부는 발표를 통해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코나 전기차의 화재 원인은 배터리셀이라고 특정했다.

국토부는 “현대차가 제작 판매한 코나 전기차는 차량 충전 완료 후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이달 16일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점검 후 배터리 교체 등의 시정조치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셀 결함은 제조 공정상 품질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 손상이 원인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제작결함을 인정하고 자체 리콜에 들어갔다. 대상 차량은 2017년 9월 29일부터 2020년 3월 13일까지 제작된 차량 2만5564대이다.

현대차는 리콜을 통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 한 후 점검한 결과에서 과도한 셀간 전압편차,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경우 즉시 배터리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상이 없더라도 업데이트된 BMS의 상시 모니터링 과정에서 추가 이상 변화가 감지되면 충전중지와 함께 시동이 걸리지 않게 제한한다. 또한 경고메시지를 소비자 및 긴급출동서비스 콜센터(현대차)에 자동 전달해 화재 발생 가능성은 최소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나 전기차와 같은 배터리셀이 적용된 르노의 조에나 지엠의 볼트 전기차에서는 별다른 화재 건이 보고되지 않아 과연 배터리셀이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나 전기차 화재는 모두 배터리쪽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배터리가 문제인 것은 분명했고 그 원인이 셀에 있냐 BMS에 있냐의 문제였는데 국토부는 셀에 있는 것으로 본 것"이라며 "하지만 코나에 들어간 LG화학 셀이 다른 전기차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코나에서만 불이 났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국토부 발표에 대해 LG화학이 수용할 것인지도 앞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국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고 자칫 전기차 보급에 역행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이번 사고 조사와 리콜에 대한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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