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3일 오전 05시 발표
차세대 기술보다 원가절감 수율향상 등 발표 전망
“전기차 대중화 앞당길 것”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전 세계 전기차와 배터리산업의 이목이 테슬라 배터리데이에 쏠리고 있다. 이날 테슬라가 어떤 내용을 공개될지 여러 기술적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업계에 악재보다는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5시에 주총과 끝남과 동시에 배터리데이를 개최한다.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당초 업계는 배터리데이에서 현 배터리 성능을 훨씬 뛰어넘는 차세대 배터리가 소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발표날이 가까워지면서 차세대 배터리보다는 원가절감, 수율 향상 등 현실적 배터리 문제의 개선점들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는 기술적으로 시기상조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최대 관심사는 배터리업체들의 최대 숙원인 kWh당 100달러 단가 꿈을 이루냐는 것이다. 현재 배터리의 원가는 kWh당 120~130달러 수준. 전기차 생산원가에서 배터리 부품가격이 4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볼 때 100달러 이하로 내려가야 내연기관차와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테슬라는 배터리데이에서 원가절감을 위해 기존 원통형배터리보다 직경이 2배 이상 넓어진 배터리를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탭리스 기술과 맥스웰테크놀로지의 건식전극공정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탭을 제거하면 면 전체를 도체로 활용할 수 있어 저항이 낮아지고 열분산, 탭부착 과정 생략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건식전극공정은 양극과 음극 물질을 용액에 녹여 도포한 후 건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드라이 파우더 믹싱을 필름을 통해 기판에 직접 부착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전극을 더 두껍게 만들어 에너지용량을 50% 이상 증대시키고 건조공정을 제거함으로써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

이밖에 로드러너 프로젝트로 알려진 테라팩토리 생산 계획, 생산공정 혁신, 모듈 제조 공정을 제거한 셀투팩(Cell to Pack) 기술 등이 발표 내용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슬라 배터리데이는 국내 배터리업계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6월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배터리데이에서 시장 체인저가 될 만한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미 차세대 배터리 발표는 물 건너 간 것으로 평가되지만 모건스탠리 보고서는 그만큼 배터리데이가 국내 업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테슬라가 어떤 발표를 하든 국내 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설사 테슬라가 차세대 배터리를 발표한다 해도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업계에는 더 이득이 될 것”이라며 “국내 업계의 세계 점유율이 가장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적 충격은 있을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