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 공유’로 세계 최고 시험인증기관으로 성장”

CESI, KEMA와 더불어 글로벌 TOP3 인증기관
CharIN(국제 전기차 충전 협의체) 인증 세계 최초 국제공인시험기관 지정 전망
전기산업진흥회와 함께 나주 전기설비시험연구원을 통해 지역 기업 지원

이동준 한국전기연구원 고전압평가본부장이 초고압 시험설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동준 한국전기연구원 고전압평가본부장이 초고압 시험설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랑과 지식은 베푼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20년 넘게 연구원에서 축적한 기술을 직원들과 공유했더니 조직은 자연스럽게 상향 평준화됐고 세계 최고가 됐습니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최규하) 이동준 고전압평가본부 본부장은 전기연구원이 이탈리아 CESI, 네덜란드 KEMA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시험인증기관이 된 비결로 ‘지식의 공유’를 꼽았다.

국책연구소인 전기연구원이 인력 채용과 운영에 유연성을 갖춘 유럽의 민간 기업들과 경쟁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연구원에서 20년 넘게 축적한 시험 기술을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했다. 정부기관으로서 한정된 인력으로 유럽의 거대 기업들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 결과 연구원은 저탄소 친환경기기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세계 중전기기 시험인증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이동준 본부장이 있었다.

이 본부장의 첫 직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였다. 전기를 전공한 이 본부장에게 반도체는 맞지 않았지만 삼성에서의 경험은 이후 연구원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

연구원 의왕분원 대전력시험2실, 창원 본원의 대전력시험1실, 안산분원의 고전압평가본부 등을 거쳤다. 업무적으로는 대전력평가본부와 고전압평가본부 업무를 모두 경험했으며 지역적으로도 창원본원, 안산분원, 의왕분원 등을 모두 근무했다.

이 본부장이 시험 업무만 한 것은 아니었다.

설비의 대부분이 고가의 수입제품인 것이 안타까워 대전력, 고전압 주요 시험설비를 수년 연구 끝에 개발했다. 개발된 제품들은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기업 및 시험 기관들에 보급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하니 수입 제품을 사용할 때보다 고장발생 시 수리가 빨라져 업무 효율이 향상됐다.

시험인증본부는 크게 고전압평가본부와 대전력평가본부 및 시험품질본부로 구성돼 있다. 고전압평가본부는 배전급부터 초고압까지의 중전기기 제품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들에 대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지역기반이 아닌 기능 위주로의 조직 개편 후 창원의 고전압시험실과 안산분원의 중전압시험실 및 스마트그리드시험실을 고전압평가본부로 통합해 시험사업 운영 중에 있다.

▶본부의 주요 시험인증서비스는?

"전기연구원은 중전기기에 대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고전압‧대전력 시험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전압본부는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대형 시험인증 인프라설비를 기반으로 초고압 GIS를 포함하여 배전반, 개폐기, 변압기, 전선, 스마트그리드 관련기기 등의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그린뉴딜 정책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분야, 그린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에 따라 전기자동차 분야의 시험인증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전압본부의 주요 성과는

"기존 시험인증서비스 분야와 관련 2016년 초고압 절연시험 인프라 구축을 통해 AC 1500kV, DC 1000kV까지 설비용량을 증대했으며, IEC 61850 적합성시험기기 자체개발 등의 신규 시험설비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 관련 분야의 경우 국제 전기차 충전 협의체, ‘차린’(CharIN, Charging INterface Initiative e.V.) 기술 분과를 수년간 이끌어 왔으며, 그 결과로 연내에 전세계 최초 차린 인증 국제공인시험기관 지정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본부에서 수행 중인 대용량 전력저장용 레독스흐름전지(RFB) 시험인증센터 구축사업을 들 수 있다."

▶ 현안 및 중점 추진 사업은

"시험인증본부는 제3자 공인시험기관 중 네덜란드의 KEMA, 이탈리아의 CESI와 함께 TOP3의 위치에 있다. 2019년 CESI가 KEMA를 인수함에 따라 전 세계 중전기기 시험인증시장이 치열한 경쟁관계에 돌입했다. 환태평양 1위 중전기기 시험인증기관으로서 기술적 성장과 더불어 외형적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기능 위주의 조직개편을 했으며 외형적 성장을 위해서 초고압시험절연시험설비에 60억원을 투입한 개선사업 및 대형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관련 기업들의 개발기간을 크게 단축해 국내 기업체들의 수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 구체적으로 중점 수행 사업을 소개하면

"▲대용량 전력저장용 레독스흐름전지(RFB) 시험인증센터 구축 사업

총사업비 250억원을 투입해 광주 스마트그리드 분원에 차세대 장주기 에너지저장 장치로 주목받는 레독스흐름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 인증플랫폼 구축, 시스템 시험평가, 인증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초고압 직류기반 전력기기 국제 공인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

창원 본원에 총사업비 185억원이 투입되는 초고압 직류기기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전선을 포함한 초고압 직류기기의 대형 인프라구축을 통해 직류기반 신산업분야에서 글로벌 시험인증시장 선점이 목표다.

▲고효율 전력설비 신뢰성 연구기반 구축 사업

전기산업진흥회에서 나주에 전기설비시험연구원을 구축하는데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 전기산업진흥회와의 ‘시험사업 운영을 위한 이행협약’을 통해 연구원이 20년간 시험사업을 운영하며 호남지역 기업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발전방향과 미래 비전은

저탄소 친환경 기기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전기기 시험인증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신산업을 위한 시험인증사업의 경우 그린뉴딜의 저탄소, 분산에너지 확산 정책에 따른 직류, 전지 등의 시험인증을 확대하고 그린 모빌리티 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시험인증 사업 추진을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민간시험 인증기관과는 차별화되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고전압 및 융복합기기 시험인증본부”로 발전할 것이다.

프로필)

▲71년 출생▲성균관대 전기공학과 공학박사▲대전력시험1실장 ▲대전력시험2실장 ▲고전압평가본부장▲대한전기학회 기획정책위원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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