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지난해 8월 1000만대 정점 이후 감소세
상반기 경유소비 6.3% 감소, 휘발유보다 감소폭 커
휘발유차 증가 속 전기·수소·LPG차 정부 지원 확대

서울시 미세먼지 특별단속반이 노후 경유차의 배출가스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서울시 미세먼지 특별단속반이 노후 경유차의 배출가스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경유차가 감소하면서 경유 소비도 줄고 있다. 경유가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유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휘발유, 액화석유가스(LPG), 전기, 수소 등 경쟁연료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의 연료별 자동차 등록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경유차는 995만3000대로, 전년 동월의 997만4000대 대비 2만1000대 감소했다.

그동안 패밀리카 열풍을 타고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경유차는 지난해 8월 등록대수 1000만대를 정점으로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경유차 감소는 노후 경유차에 대한 운행 규제가 강화되는 등 경유에 대한 환경적 부정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자동차 및 석유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노후 경유차에 대해 상시적으로 수도권 운행을 제한하고 있으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에는 배출 5등급 차량의 운행도 제한하고 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12월부터 3월까지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에 배출 5등급 차량의 운행 제한을 제안했으며, 경유세 인상 공론화도 추진하고 있다.

경유차 수요가 줄면서 경유 소비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유 소비량은 8017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도 같은 기간 휘발유 소비의 3.7% 감소폭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경유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대체연료인 휘발유, LPG, 전기, 수소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대비 올해 6월 연료별 자동차 등록대수를 보면 휘발유차는 1077만6000대에서 1122만대로, 전기차는 7만3000대에서 11만대로, 수소차는 2353대에서 7682대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LPG차는 201만3000대에서 200만대로 감소했다.

현재로선 휘발유가 경유 빈 자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정부의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LPG차에 대한 계속적인 지원으로 앞으로 이들 연료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부는 그린뉴딜 정책으로 2025년까지 누적기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화물차 13만5000대와 어린이 통학차 8만8000대 등 총 22만3000대의 노후 경유차를 LPG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차량 연료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경유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데다 경유세까지 인상되면 경유차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 및 수소 충전소 보급이 확대되면 수송연료시장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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