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철도안전관리자 제도 제정 전기철도분야 위상제고 효과 커”
“11월 권역별 최초교육 예정…현장 연착륙 위해 노력할 것”

“전기철도안전관리자 관련 제도가 제정됐다는 건 전기철도 분야의 위상이 재정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철도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전기직의 특수성과 전문성이 과소평가돼온 경향이 있거든요. 이번 제도 제정이 철도 전기직의 외연을 확대하고, 위상을 강화해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안낙균 한국전기철도기술협회 회장은 최근 코레일이 제정한 ‘전기철도안전관리자 운영요령’의 의미를 전기철도 분야 전기직의 역할 강화에서 찾았다. 국내 철도의 전철화율이 80%에 육박하는 등 전기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역량을 발휘할 제도적 기반이 비로소 마련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전기철도 운행선로 인접 공사 시 철도 전문 전기안전관리자를 배치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는 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전차선로에 2만5000V가 흐르는 특성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아 2년 반 새 10건의 단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죠. 이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설정하고 있는 현 정부의 기조와도 맞지 않았습니다.”

전기안전관리자 배치 시 자격기준과 교육방법 등을 개선해 운행선상 공사 시 1명 이상을 의무배치토록 한 이 제도는 이달부터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2월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전기철도기술협회는 이 과정에서 강화된 선임기준에 맞춰 8시간 이상의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브리핑에 가까웠던 기존 교육방식에서 탈피해 실질적으로 현장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양교육, 사고예방 안전교육을 비롯해 전기철도 특성에 맞춘 접지 실습교육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과 전문성을 축적하도록 하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안 회장은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새로운 직종이 신설된 것과 유사한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명칭 변경을 통해 별도의 전기철도안전관리자가 선임이 되는 만큼 전기철도 전기직의 인력풀을 활용하면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전기철도안전관리자 신설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인력수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간 협회가 축적해온 인력풀을 총동원하면 충분히 수급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전기직 전산화를 통해 인력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운 제도가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업계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11월 중에는 권역별 거점에서 최초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잘 준비해서 제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죠. 협회는 전기철도 산업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비영리사단법인인 만큼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철도인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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